71,000원 · The Passion of Joan of Arc · 1928 Directed by Carl Theodor …
The Passion of Joan of Arc · 1928
Directed by Carl Theodor Dreyer
작품 이야기
칼 테오도르 드레이어는 잔 다르크의 실제 재판 기록을 펼쳐 들고, 화형에 이르는 마지막 하루로 영화 전체를 압축했습니다. 갑옷도, 전장도, 영웅 서사도 없습니다. 오직 심문관들의 얼굴과, 그 앞에 선 한 소녀의 얼굴이 있을 뿐입니다. 카메라는 인물에 바싹 다가가 화장기 없는 클로즈업을 끝없이 이어가고, 관객은 신앙과 공포 사이에서 떨리는 표정의 미세한 진동을 견뎌야 합니다.
잔을 연기한 르네 마리아 팔코네티의 연기는 영화사에서 가장 위대한 단 하나의 연기로 흔히 꼽힙니다.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그녀는 이 한 편으로 영원해졌고, 이후 다시는 장편 영화에 서지 않았습니다. 눈물과 침묵, 고개의 각도만으로 신학적 심문 전체를 감당하는 그 얼굴은, 사운드 없이도 어떤 대사보다 웅변적입니다.
완성 직후 오리지널 네거티브가 화재로 소실되고, 이후 검열본·재편집본만 떠돌던 이 영화는 1981년 노르웨이 오슬로의 한 정신병원 창고에서 드레이어의 원본 프린트가 기적적으로 발견되며 되살아났습니다. 〈잔다르크의 수난〉이 지금 우리가 보는 형태로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영화 보존의 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사건 중 하나입니다.
왜 소장하는가
첫째, 드레이어 본인의 인터타이틀을 되살린 신규 복원 마스터입니다. 검열과 화재를 거치며 여러 판본으로 갈라졌던 이 영화를, 드레이어가 직접 쓴 오리지널 덴마크어 인터타이틀을 그대로 살린 신규 복원 마스터로 수록했습니다. 무성영화 보존에서 "원본"이라는 말이 갖는 무게를 실감하게 하는 판본입니다.
둘째, 20fps와 24fps 두 가지 영사 속도를 직접 고릅니다. 20fps에는 일본 무성영화 반주자 야나시타 미에의 피아노 스코어가, 24fps에는 로렌 코너스의 급진적인 새 반주가 붙습니다. 무성영화의 "올바른 속도"라는 오랜 논쟁을 관객이 직접 비교하며 체험할 수 있고, 이 선택 자체가 감상의 일부가 됩니다.
셋째, 로 두카(Lo Duca) 판본을 완전판으로 함께 담았습니다. 드레이어의 디렉터스 컷이 재발견되기 전까지 수십 년간 프랑스와 전 세계에 유통되던 재편집·재녹음 판본을 통째로 수록하고, 복원 과정을 보여주는 시연 영상까지 붙여, 이 영화의 수난사 자체를 한 장의 디스크로 추적할 수 있습니다.
구매 안내
본 상품은 해외에서 직접 소싱하는 마스터스 오브 시네마 시리즈 정식 발매 블루레이를 대신 구매·직배송하는 해외 구매대행 상품입니다. 결제 시 수취인 한글 실명과 개인통관고유부호(P로 시작하는 13자리)가 필요하며, 케이스 눌림 방지 완충 포장으로 발송해 드립니다. 배송은 결제 후 영업일 기준 10~14일 소요됩니다. 디스크 1장 구성의 Region B 영국판이며, 무성영화로 오리지널 덴마크어 인터타이틀에 선택형 영어 자막이 제공되고 한글 자막은 지원되지 않으니 Region B 또는 코드프리 플레이어를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독: 칼 테오도르 드레이어 (Carl Theodor Drey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