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000원 · Gun Crazy · 1950 Directed by Joseph H. Lewis 작품 이야기 어릴 때부터 …
Gun Crazy · 1950
Directed by Joseph H. Lewis
작품 이야기
어릴 때부터 총에 병적으로 매혹된 청년 바트(존 댈)는 순회 카니발에서 사격 시범을 하는 여인 애니 로리(페기 커민스)를 만나 첫눈에 사로잡힙니다. 두 사람은 총에 대한 욕망과 서로에 대한 욕망을 구분하지 못한 채 결혼하고, 곧 은행과 상점을 터는 범죄 행각에 빠져듭니다. 멈출 수 없는 질주 끝에 기다리는 것은 파멸뿐이지만, 두 사람은 서로에게서 손을 뗄 수 없습니다.
조셉 H. 루이스 감독의 〈건 크레이지〉는 B급 예산으로 만들어졌으나 필름 누아르의 정점으로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특히 은행 강도 장면을 차 뒷좌석에 카메라를 고정한 채 컷 없이 롱테이크로 담아낸 시퀀스는 영화사에 남는 명장면으로, 후대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를 비롯한 수많은 '연인 범죄자(couple-on-the-run)' 영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각본에는 훗날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달튼 트럼보가 당시 크레딧에서 빠진 채 참여했습니다.
존 댈과 페기 커민스의 위태로운 케미스트리, 욕망과 폭력을 분리하지 않는 대담한 심리 묘사는 1950년 당시로서는 파격이었습니다. 〈데들리 이즈 더 피메일(Deadly Is the Female)〉이라는 제목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미국 의회도서관 국립영화등기부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왜 소장하는가
첫째, 원본 소재에서 새로 만든 워너 아카이브의 HD 마스터입니다. 오랜 세월 닳은 방영용 프린트로만 접하던 화면이 아니라, 원본 소재를 새로 옮긴 마스터를 사용합니다. 대비가 또렷하고 그레인이 자연스러운, 누아르 특유의 흑백 질감을 가장 정직하게 재현한 판본입니다.
둘째, 누아르 전문가 글렌 에릭슨의 음성 해설을 담았습니다. 그 유명한 원테이크 강도 시퀀스가 어떻게 촬영되었는지, 트럼보의 각본과 검열의 흔적은 어디에 있는지, 루이스의 불균형한 화면 구성이 무엇을 노렸는지를 짚어주는 해설은 이 영화를 누아르 교과서로 다시 보게 합니다.
셋째, 장르의 지형도를 통째로 훑는 장편 다큐멘터리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 'Film Noir: Bringing Darkness to Light'(약 68분)는 누아르가 어떻게 태어나 어디까지 뻗어갔는지를 정리해, 〈건 크레이지〉가 그 지도 위 어디에 놓이는 작품인지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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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조셉 H. 루이스 (Joseph H. Lew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