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0원 · All Quiet on the Western Front · 2022 Directed by Edward Be…
All Quiet on the Western Front · 2022
Directed by Edward Berger
작품 이야기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1929년 반전 소설을, 에드워드 베르거가 독일어 영화로 다시 옮긴 작품입니다. 애국심에 들떠 자원입대한 17세 소년 파울 보이머가, 진창과 가스와 참호의 1차 세계대전 서부 전선에서 환상이 산산이 부서지는 과정을 처절하게 그립니다. 영웅담을 철저히 거부하는 차가운 시선으로 전쟁의 무의미와 도살을 응시한 이 영화는,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르고 4개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진흙빛의 압도적 영상이 오래 잔상으로 남는 작품입니다.
음악은 독일 작곡가 폴커 베르텔만(하우슈카)이 맡아, 아카데미와 BAFTA 음악상을 동시에 거머쥐었습니다. 미니멀하면서도 위협적인 그의 스코어는 단 세 개의 음으로 이뤄진 강렬한 모티프로 각인되는데, 베르텔만은 이 소리를 자신의 증조모가 쓰던 하르모니움으로 직접 만들어냈다고 밝혔습니다. 전장의 정적을 찢고 들어오는 그 둔중한 3음 펄스는, 다가올 도살을 예고하는 경보처럼 영화 전체를 짓누릅니다. 피지컬 판본은 2023년 뮤직 온 바이닐(Music On Vinyl)이 12인치 LP로 발매했습니다.
왜 소장하는가
오스카가 인정한, 21세기 영화음악의 한 분기점이 된 스코어입니다. 그 세 음의 모티프가 빚어내는 압력은 큰 스피커와 바이닐의 물리적 재생에서 비로소 온전히 체감됩니다. 전쟁의 무의미를 소리로 증언한 한 장을, 영화제가 인정한 정전(正典)으로 곁에 두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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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에드워드 베르거 (Edward Ber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