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000원 · 작품 이야기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의 요아킴 트리에가 만든 노르웨이 초자연 드라마입니다. 엄격한…
작품 이야기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의 요아킴 트리에가 만든 노르웨이 초자연 드라마입니다. 엄격한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델마는 오슬로의 대학에 진학한 뒤, 한 여학생에게 끌리는 욕망이 솟구칠 때마다 통제할 수 없는 힘이 발현됨을 깨닫습니다. 억압된 섹슈얼리티와 죄책감, 그리고 가족이라는 굴레가 텔레키네시스라는 장르적 장치로 분출되는, 차갑고 아름다운 심리 호러입니다. 트리에 특유의 절제된 미장센이 북유럽의 겨울빛 속에서 한 소녀의 해방을 응시합니다.
음악은 트리에와 오래 협업해 온 노르웨이 작곡가 올라 플뢰툼이 맡았습니다. 황량하리만큼 아름다운 어두운 현악과 무드 피스 위로, 이따금 신스 드론과 텍스처가 안개처럼 깔립니다. 'Prolog'로 문을 열어 'Thelma's Theme'와 'Heksemontasjen'을 지나 'Sister Solaris'로 닫히는 21개의 트랙이, 욕망과 공포가 한 몸인 델마의 내면을 그대로 음향화합니다.
왜 소장하는가
이 LP는 Death Waltz Recording Company가 2019년 발매한 판본으로, 180g 중량반에 검정과 흰색이 뒤섞인 '갤럭시 이펙트' 컬러로 프레스되었습니다. 캔디스 트립이 그린 아트워크와 OBI 스트립이 함께 들어 있어, 패키지 자체가 영화의 서늘한 질감을 이어받습니다.
대사나 줄거리 없이 음향만으로 따라가는 델마의 심리 곡선은 A면 13곡과 B면 8곡을 차례로 통과할 때 가장 또렷해집니다. 아트하우스 호러의 결을 좋아하는 수집가에게는 진열대 위 한 자리를 내줄 만한 판본이며, 욕망의 발현과 그 대가를 플뢰툼의 어두운 현으로 곁에 두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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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요아킴 트리에 (Joachim Tri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