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000원 · The Girl with the Needle · 2024 Directed by Magnus von Horn…
The Girl with the Needle · 2024
Directed by Magnus von Horn
작품 이야기
마그누스 폰 호른이 연출한 흑백 시대극으로, 1차 세계대전 직후 코펜하겐을 배경으로 합니다. 일자리도 남편도 잃은 채 임신한 여공 카롤리네(빅 카르멘 소네)는 벼랑 끝에서, 원치 않는 아기를 입양 보내준다는 한 여인을 만나 의지하게 됩니다. 실화에서 출발한 이 영화는 가난과 모성, 생존의 윤리가 충돌하는 어두운 우화로 나아가며, 동화의 형식을 빌려 가장 끔찍한 현실을 응시합니다. 표현주의적 흑백 화면과 일그러진 클로즈업이 만들어내는 불안한 아름다움으로, 2024년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고 덴마크의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스코어는 '퓨스 메리(Puce Mary)'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덴마크의 실험 음악가 프레데리케 호프마이어(Frederikke Hoffmeier)가 맡았습니다. 노이즈와 인더스트리얼 사운드를 다뤄온 작가답게, 그는 전통적인 시대극 음악의 문법을 거부하고 금속성 마찰음과 저음의 굉음, 일그러진 텍스처로 카롤리네 내면의 공포를 직조합니다. 멜로디로 위안을 주는 대신 피부를 긁는 듯한 질감으로 관객을 불편하게 만드는 이 음악은, 영화의 동화적 외피 아래 도사린 잔혹함을 정확히 드러내며 유럽영화상 음악상을 수상했습니다. 사운드트랙은 OONA 레코딩스를 통해 발매되었습니다.
왜 소장하는가
호프마이어의 노이즈 스코어는 저역의 진동과 고역의 마찰이 만들어내는 물리적 압력 자체가 핵심이어서, 바이닐의 두툼한 저음과 아날로그 질감 위에서 그 위협적인 텍스처가 본래의 부피로 살아납니다. 순수한 전자음만이 아니라 첼로와 더블베이스, 하프와 덜시머, 호른 같은 실연 악기를 끌어와 일그러뜨린 작업이라, 소리의 출처를 더듬는 재미도 함께 따라옵니다. 실험 음악과 영화 사운드의 경계를 허무는 이 음반은, 안온한 OST가 아니라 하나의 사운드 아트로서 소장할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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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마그누스 폰 호른 (Magnus von H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