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을 구하는 취재에 다른 사랑이 끼어든다 | MovieLAB LAB

샬롯 블레스(니콜 키드먼)는 감옥에 있는 남자를 구하고 싶다. 기자 워드 잰슨(매튜 매커너히)은 그 남자가 억울하게 사형선고를 받았는지 취재한다. 워드의 동생 잭(잭 에프론)은 …

연인을 구하는 취재에 다른 사랑이 끼어든다 | MovieLAB LAB

샬롯 블레스(니콜 키드먼)는 감옥에 있는 남자를 구하고 싶다. 기자 워드 잰슨(매튜 매커너히)은 그 남자가 억울하게 사형선고를 받았는지 취재한다. 워드의 동생 잭(잭 에프론)은 일행의 운전을 돕다가 샬롯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한 차를 타고 같은 사람을 만나러 가지만, 각자 그 방문에서 바라는 것은 다르다.

〈페이퍼보이: 사형수의 편지〉는 이 어긋남을 품고 출발한다. 잭이 좋아하는 여자를 도우려면 그녀가 사랑하는 다른 남자의 석방을 도와야 한다. 취재를 잘해내고 싶은 형을 따라가면서도 동생의 눈은 사건과 다른 곳으로 향한다. 진실을 찾아가는 길에 욕망이 별도로 따라붙는 정도가 아니다. 누구에게 귀를 기울이고 누구를 보고 싶은지가 처음부터 서로 얽혀 있다.

편지로 사랑한 사람을 만나러 간다

샬롯이 사랑하는 힐러리 밴 웨터(존 쿠삭)는 편지를 주고받으며 알게 된 사형수다. 그녀에게는 그 관계가 이미 충분히 중요하지만,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 하는 기자들의 목적은 다르다. 사랑을 확인하러 온 사람과 사건의 사실을 확인하러 온 사람이 같은 자리에 있게 된다.

잭에게는 그 만남이 더욱 불편하다. 샬롯이 바라보는 상대를 직접 마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샬롯의 행동 하나를 보더라도 기자에게 필요한 정보와 잭이 받아들이는 감정은 같을 수 없다. 관객 역시 남자의 유무죄가 궁금하면서, 여자가 그 남자에게 왜 그렇게 강하게 끌리는지도 알고 싶어진다. 이 두 질문은 좀처럼 서로를 대신해주지 않는다.

키드먼은 역할을 준비하며 재소자와 관계를 맺은 여성 다섯 명을 만났다고 했다. 대화를 통해 그녀가 주목한 것은 감옥이 연인을 가두는 장소인 동시에 상대와의 거리를 보장해줄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 그녀는 그 관점으로 샬롯이 면회실에서 원하고,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었다고 느끼는 힘을 이해했다. 실제 여성 모두의 마음을 설명하는 법칙이라기보다 이 배역을 만들어가는 배우의 해석이다.

그렇게 보면 면회실에서 드러나는 샬롯의 대담함은 더 복잡해진다. 상대는 감옥 안에 있고 그녀는 그를 찾아온 사람이다. 만남의 장소와 조건이 정해져 있을 때 가능한 관계를, 밖에서도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 샬롯이 바라는 석방은 둘 사이의 장애를 없애는 동시에 지금까지의 관계를 떠받치던 조건도 없앨 수 있다.

철창이 보이는 실내 탁자에서 두 남성이 마주 앉아 대화한다

운전석에 앉아 있지만 방향을 정하지 못한다

잭은 이 취재를 이끄는 기자가 아니다. 형과 그의 동료 야들리 에이크먼(데이비드 오예로워)을 태우고 다니는 젊은 동생이다. 대학에서 운동하던 시절을 뒤로하고 고향에 돌아온 그에게 이번 일은 어른들의 세계를 가까이서 볼 기회가 된다. 그런데 그 세계는 사건을 논리적으로 풀고 정의를 이루는 과정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워드와 야들리는 이 기사가 자신의 경력에도 중요한 일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억울한 판결을 확인하려는 목적과 좋은 기사를 내고 싶은 야심이 함께 있다. 샬롯에게는 사랑이 걸려 있고 기자들에게는 직업적인 성취도 걸려 있다. 잭은 그 모든 계산을 같은 정도로 이해한 채 출발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강렬하게 다가오는 사람을 따라가다 더 넓고 위험한 관계 속에 들어선다.

제목의 페이퍼보이는 이 위치를 잘 드러낸다. 잭은 지역 신문을 배달하지만, 사람들이 읽을 이야기를 정하는 사람은 아니다. 형의 취재를 위해 움직이지만 사건을 바라보는 기준까지 형과 같아지는 것은 아니다. 일을 돕는 동안 사랑에 빠진 그는 다른 사람들이 찾는 기사와 별개로, 자기에게 벌어지는 일을 이해해야 한다.

잭 에프론은 이 인물을 세상을 더 알아가는 순진한 젊은 남자로 설명했다. 불편함이 사라지도록 연기하는 역할이 아니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잭의 흔들리는 태도를 보면 어른이 되는 일이 정보를 더 많이 아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이 기대한 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도 그 사람을 바라봐야 하고, 믿고 따르는 형에게도 자신이 모르는 삶이 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창이 있는 방에서 금발의 여성이 빈 의자들 곁에 앉아 있다

집 안의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

영화는 잭의 경험을 그 혼자만의 목소리로 전하지 않는다. 잰슨 집안에서 일하는 아니타(메이시 그레이)가 이야기를 들려준다. 잭에게 어머니처럼 가까운 사람이지만, 동시에 그 집에 고용된 흑인 여성이다. 가족을 안다는 것과 가족으로 대우받는다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다.

리 다니엘스 감독은 백인 가정에서 가사노동을 했던 자기 가족의 경험을 아니타에게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원작을 영화로 옮길 때 이 인물에게 더 큰 몫을 준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그녀는 취재를 하러 찾아온 사람이 아니라 평소 집 안에서 이들을 지켜본 사람이다. 사건이 터진 뒤의 말뿐 아니라 그들이 일상에서 어떤 사람이었는지 아는 위치에 있다.

이 목소리가 들어오면 잭의 첫사랑도 조금 떨어져서 볼 수 있다. 그에게 샬롯은 눈을 뗄 수 없는 사람이고 지금의 감정은 세상에서 가장 큰 일이다. 아니타는 그런 잭을 오래 알고 있다. 소년이 자기 마음에 휩쓸리는 동안 곁에서 바라본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그의 열정만으로 이야기를 가득 채우지 못하게 한다.

영화 속 또 다른 흑인 인물 야들리는 전문직 기자다. 감독은 원작과 달리 그를 흑인으로 설정해 당시 남부에서 일하는 인물의 처지를 더했다고 했다. 같은 인종이라는 이유로 아니타와 그가 같은 위치에 놓이는 것은 아니다. 한 사람은 기사를 쓰러 왔고, 다른 한 사람은 백인 가족의 생활을 돌보는 일을 한다. 누구에게 어떤 말과 태도를 보일 수 있는지에는 직업과 계급의 차이도 들어간다.

진상을 밝힐 기자, 사랑에 빠진 청년, 이야기를 들려주는 가사노동자. 영화에는 사건을 설명하려는 시선이 여럿 있지만, 어느 누구도 같은 것을 보고 출발하지 않는다. 그 차이를 기억하면 충격적인 행동들 사이에서도 인물들의 관계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샬롯을 따라가고 싶은 잭과 그를 지켜본 아니타가 같은 시간을 얼마나 다르게 받아들이는지가 오래 남는다.

감상 포인트

◆ 같은 방문의 서로 다른 목적을 살피자. 감옥을 향할 때 샬롯은 연인을, 기자들은 취재원을, 잭은 좋아하는 여자가 원하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 같은 장면에서 각자가 무엇을 보고 듣는지 비교해보자.

◆ 면회실이 만드는 거리에 주목하자. 샬롯의 대담한 행동뿐 아니라 그 만남에 정해진 조건도 함께 보자. 상대를 자유롭게 해주고 싶다는 바람이 지금의 관계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생각해볼 수 있다.

◆ 잭이 일을 돕는 방식과 감정의 방향을 나누어보자. 그는 운전하며 취재를 돕지만 마음은 샬롯에게 향한다. 사건의 진전이 그에게도 같은 의미의 좋은 소식인지 살피면 불안이 쌓이는 이유가 보인다.

◆ 아니타가 들려주는 이야기의 거리를 느껴보자. 잭의 가족을 가까이서 안다는 점과 그 집에 고용되어 있다는 점을 함께 기억하자. 친밀함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그녀의 위치가 회고의 목소리에 다른 무게를 준다.

함께 보면 좋은 작품

◆ 〈무뢰한〉(2015), 오승욱 감독. 취재 대신 수사를 하는 남자가 사건에 얽힌 여성에게 다가간다. 상대를 알아내기 위한 접근과 상대에게 끌리는 마음이 어디서 뒤섞이는지 비교할 수 있다.

◆ 〈우상〉(2019), 이수진 감독. 사건의 진상을 알아야 하는 사람들이 각기 지키고 싶은 것을 갖고 있다. 같은 사실을 알아도 무엇을 인정하고 감추려 하는지는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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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AI의 도움을 받아 작성하고 편집 검수를 거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