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무서운 탐정에게 바다 괴물 사건이 왔다 | MovieLAB LAB

바다에서 거대한 괴물이 나타났다는 사건을 맡았는데, 정작 수사관은 물을 두려워한다. 〈적인걸2: 신도해왕의 비밀〉의 적인걸(조우정)은 머리가 비상해도 몸까지 마음대로 움직이는 인…

물이 무서운 탐정에게 바다 괴물 사건이 왔다 | MovieLAB LAB

바다에서 거대한 괴물이 나타났다는 사건을 맡았는데, 정작 수사관은 물을 두려워한다. 〈적인걸2: 신도해왕의 비밀〉의 적인걸(조우정)은 머리가 비상해도 몸까지 마음대로 움직이는 인물이 아니다. 수상한 일을 알아채는 능력과 물속으로 들어가는 용기는 별개다. 범인의 의도를 읽어내더라도 자기 앞에 놓인 물을 건너려면 다른 도움이 필요하다.

제목에 붙은 숫자와 달리, 이야기는 먼저 나온 〈적인걸: 측천무후의 비밀〉보다 앞선 시절로 돌아간다. 이름난 탐정의 다음 사건이 아니라, 젊은 적인걸이 대리시에 들어와 사람들과 부딪히는 첫걸음이다. 서극 감독은 전편을 만들 때 떠오른 여러 이야기 가운데 그가 처음 대리시에 왔을 때를 골랐다고 설명했다. 아직 자신의 자리를 얻지 못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세우니, 사건을 푸는 과정에 동료를 얻는 일이 함께 들어온다.

능력은 있는데 자리가 없다

적인걸의 이름을 아는 관객은 그가 대단한 인물이 되리라고 예상한다. 그러나 영화 속 사람들까지 그 사실을 미리 아는 것은 아니다. 이제 막 들어온 신참의 판단을 누가 선뜻 믿어주겠는가. 이 차이 때문에 적인걸의 등장은 단순한 명탐정의 출동과 다르게 보인다. 관객에게 익숙한 이름이 사건 현장에서는 아직 보증서가 되지 않는다.

이미 지위를 가진 울지진금(풍소봉)과 비교하면 처지가 더 선명해진다. 울지진금은 대리시의 수사를 이끄는 인물이고 무예에도 능하다. 용왕 사건이 터진 지금은 그 능력과 지위를 지켜야 하는 쪽이다. 적인걸은 자기 판단을 인정받아야 하고, 울지진금은 맡은 일을 해결해야 한다. 같은 사건 앞에서도 신참의 발견과 책임자의 결정은 무게가 다르다.

또 다른 동료 사타충(임경신)은 감옥에서 일하는 의원이다. 의술을 갖췄지만 충분히 쓰임을 얻지 못하던 그가 적인걸의 탈출을 돕는다. 이 만남에는 서로의 쓸모를 알아보는 즐거움이 있다. 적인걸에게 필요한 사람은 무조건 명령을 따르는 부하가 아니다.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할 줄 아는 사람이다. 사타충에게도 적인걸과의 만남은 지닌 능력을 사건 한가운데서 써볼 기회가 된다.

세 사람의 출발점이 다르기에, 함께 다니는 모습만으로 처음부터 한편이었다고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권한을 가진 사람,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사람, 자기 능력을 펼칠 자리가 좁았던 사람이 어떻게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되는지 보는 편이 이 팀의 형성을 더 재미있게 만든다.

누가 칼을 들고 누가 약을 꺼내는가

싸움이 벌어질 때 울지진금의 비중이 커지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제작진은 그를 무력이 뛰어나 앞장서 싸우는 인물로 소개했다. 반면 사타충은 의술과 여러 도구를 쓴다. 같은 위험을 만나도 한 사람은 몸으로 맞서고 다른 사람은 자기가 아는 지식과 준비한 물건으로 대응한다. 적인걸의 추리만 따라가다 보면 놓치기 쉬운 차이다.

범인을 짐작하는 것과 실제로 붙잡는 것 사이에는 거리가 있다. 다친 사람이나 수상한 신체의 상태를 살피는 데도 추리와는 다른 지식이 필요하다. 이 영화의 동료들은 탐정이 명쾌한 답을 말할 때 옆에서 놀라는 구경꾼에 머무르지 않는다. 서로 다른 재주가 수사를 진행시키므로, 어느 순간에는 누가 앞에 서는지가 달라진다.

각본을 쓴 장가로는 적인걸에게 필요한 기능을 세 사람에게 나누었다고 설명했다. 그 말을 따라가면 주인공의 부족함을 보는 방법도 달라진다. 적인걸 혼자서 모든 것을 잘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사건의 규모를 감당하지 못하는 결함만은 아니다. 다른 인물에게 나설 자리를 주며, 명탐정이라는 이름 아래 감추어지기 쉬운 여러 종류의 일을 보이게 한다.

사타충이 꺼내는 물건에도 그런 재미가 있다. 말로만 의술이 뛰어나다고 소개받는 것과, 사건을 맞아 어떤 도구를 내놓는지 보는 것은 다르다. 싸움의 승패와 수수께끼의 답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그의 손을 따라가볼 만하다. 수사가 칼이나 머리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작은 물건들을 통해 구체화된다.

물속에서는 동료가 더 절실해진다

바다는 거대한 사건의 무대인 동시에 적인걸의 약점이 드러나는 장소다. 괴물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싶은 마음과 물에 들어가기가 두려운 몸이 한 사람 안에 있다. 머릿속으로 문제를 풀 때 유지할 수 있던 여유가 물속에서도 그대로 통할 수는 없다. 적인걸이 위험에 가까워질수록 관객은 판단의 정확성뿐 아니라 그가 그곳에서 버틸 수 있는지도 걱정하게 된다.

감독은 물을 중심에 둔 이유를 두 가지로 설명했다. 적인걸이 물에 익숙하지 않다는 약점을 넘어서는 과정, 그리고 물속에서 인물들의 관계가 달라질 가능성이었다. 물은 거대한 괴물을 돋보이게 하는 배경이면서, 세 사람이 서로에게 의지하게 만드는 조건이기도 하다. 위협의 크기와 탐정의 부족함이 같은 장소에서 만나도록 만든 셈이다.

육지에서의 지위나 재주를 알고 물속 장면을 보면 인물들이 더 가깝게 느껴진다. 수사를 지휘하는 권한이 있다고 숨을 오래 참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단서를 빨리 읽는다고 수영까지 잘하는 것도 아니다. 낯선 환경에 들어서는 순간 각자가 믿던 능력의 범위가 드러난다. 그러니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해지는 일도 자존심의 문제를 넘어 실제 생존의 문제가 된다.

이 점은 바다 괴물의 규모를 즐기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거대한 형체만 쳐다보는 대신, 그 앞에서 작은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함께 볼 수 있다. 적인걸이 무엇을 알아냈는가만큼 누구와 함께 위험을 통과하는가가 중요해진다. 젊은 탐정이 얻어야 할 것은 정답뿐 아니라 다음 사건에서도 등을 맡길 사람들이다.

감상 포인트

◆ 신참의 말이 누구에게 통하는지 보자. 적인걸의 이름을 아는 관객과 처음 그를 만나는 인물들의 판단은 다를 수 있다. 그의 주장이 바로 받아들여지는지, 어떤 행동을 거쳐 신뢰를 얻는지 따라가면 수사와 팀 형성을 함께 볼 수 있다.

◆ 울지진금이 앞에 서는 순간을 살피자. 그의 무예와 수사 책임은 적인걸의 추리와 다른 역할을 한다. 싸움과 판단의 장면에서 세 사람의 비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면 동료들이 단순한 조수가 아니라는 점이 드러난다.

◆ 사타충의 도구에 주목하자. 그가 갖고 있는 지식이 어떤 물건과 행동으로 표현되는지 살펴보자. 의원이라는 직업이 인물 소개에 그치지 않고 사건을 움직이는 방식이 보인다.

◆ 물속에 들어가기 전후를 비교하자. 육지에서 알게 된 각 인물의 능력이 물속에서도 같은 힘을 발휘하는지 보자. 적인걸의 두려움을 알고 보면 수중 장면은 거대한 볼거리와 함께 동료가 필요한 이유를 보여준다.

함께 보면 좋은 작품

◆ 〈적인걸: 측천무후의 비밀〉(2010), 서극 감독. 먼저 제작됐지만 더 나이 든 적인걸을 만나는 영화다. 젊은 날의 동료 관계를 본 뒤에는 조정과 불편한 관계를 맺고도 수사에 나서는 탐정의 선택이 새롭게 궁금해진다.

◆ 〈기문둔갑〉(2017), 원화평 감독. 기이한 사건에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다. 적인걸 일행의 분업이 즐거웠다면, 남들이 알아보지 못하는 재주와 특별한 도구들이 어떻게 한 팀의 힘이 되는지 비교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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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AI의 도움을 받아 작성하고 편집 검수를 거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