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참 포졸 도의장(리즈팅)은 범죄를 단속하겠다는 의욕으로 가득하다. 선배들이 장난으로 시킨 수색을 진짜 임무로 받아들이고 나섰다가, 평범한 범인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상대를 만난…
신참 포졸 도의장(리즈팅)은 범죄를 단속하겠다는 의욕으로 가득하다. 선배들이 장난으로 시킨 수색을 진짜 임무로 받아들이고 나섰다가, 평범한 범인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상대를 만난다. 시내에 나타난 잉어 요괴를 쫓는 일에 끼어든 것이다. 그 곁에는 자신보다 훨씬 기이한 싸움에 익숙한 테칭틴(니니)이 있다. 〈기문둔갑〉은 정의감 있는 신참에게 작은 사건부터 해결하며 경험을 쌓을 시간을 주지 않는다. 세상을 지키겠다는 마음은 준비됐는데, 정작 그 세상이 어떻게 생겼는지부터 새로 배워야 한다.
테칭틴이 속한 무은문은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 숨어 요괴를 상대해온 문파다. 도의장이 알던 치안과 이들이 지켜온 평화는 규모부터 다르다. 거리의 소란 뒤에는 인간 세상을 위협하는 천외의 존재가 있고, 문파는 그것에 맞설 새로운 장문인을 찾아야 한다. 수사에 나선 청년의 모험은 자신보다 강한 고수들을 만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그 고수들조차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 속으로 들어간다.
요괴라는 말은 오래된 무협과 괴담에 익숙하게 붙는다. 그런데 이 영화의 요괴는 하늘 밖에서 온 존재다. 원화평 감독과 각본·제작을 맡은 서극은 무공과 둔갑술의 세계에 천외 생물을 끌어들인다. 사람끼리 누가 더 강한지를 겨루던 싸움이, 인간이 아는 힘으로는 상대하기 어려운 생물과의 충돌로 커지는 셈이다.
서극은 오래된 신화 속 신비한 힘을 더 넓은 세계와 연결하는 상상을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영화가 실제 고대사를 해명한다는 뜻이 아니다. 인간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요괴라 불렀다면, 그 존재에게는 인간이 모르는 기원과 힘이 있을 수도 있다는 발상이다. 전통적인 이름을 남겨두고 그 뒤에 다른 세계를 만들어 넣는다.
신참 포졸은 그런 세계에 들어가기 좋은 인물이다. 도의장은 직무에 필요한 것은 안다고 생각하지만, 무은문의 사람들을 만나면 자신이 몰랐던 일이 훨씬 많다는 사실부터 받아들여야 한다. 수상한 사람을 붙잡는 일과 요괴를 상대하는 일에는 다른 지식이 필요하다. 그가 새로 배워야 하는 규칙을 따라가면서 관객도 이 영화가 얼마나 멀리까지 엉뚱해질 수 있는지 가늠하게 된다.
무은문은 아무 능력도 없는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다. 각자 비상한 재주를 지닌 이들이 인간 세상을 지켜왔다. 그런데 적이 나타났다고 곧바로 함께 나가 물리칠 수 있는 상태도 아니다. 새 장문인을 찾고 받아들이는 일이 남아 있다. 제갈청(동성붕)과 정체를 알기 어려운 소녀 동글이(주동우)의 만남 역시 그 과정에 들어간다.
원화평은 이 영화에서 외부의 적보다 문파 내부의 신뢰가 중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강한 사람이 몇 명 모였는지만 세어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새로운 수장에게 어떤 힘이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과 그 사람에게 자신들의 운명을 맡기는 것은 다르다. 능력을 확인한 뒤에도 함께 움직일 수 있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이 설정 덕분에 장문인을 찾는 이야기는 최강의 무기를 구하는 임무와 다른 관심을 만든다. 무기는 손에 넣어 사용할 수 있지만, 사람은 자기 성격과 반응을 갖고 있다. 동글이를 만났다고 해서 일행의 모든 기대가 곧바로 정리되는 것은 아니다. 세상을 구할 힘을 기대하는 사람들과 그 기대를 받는 소녀가 함께 있어야 하는 시간이 생긴다.
문파의 젊은 인물들을 활발하고 장난기 있게 만들려 했다는 감독의 설명도 이 관계와 어울린다. 이들은 큰 임무만 말하며 엄숙하게 서 있는 고수들이 아니다. 서로의 성격을 감당해야 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낯선 신참과 정체 모를 소녀가 들어온 뒤의 반응을 보면, 초인적인 재주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은 별개라는 사실이 코미디의 여지가 된다.
영화의 액션은 처음의 주먹과 발에서 점차 큰 힘을 주고받는 싸움으로 바뀐다. 원화평은 이를 두 종류의 영화가 뒤섞인 결과로 보지 않고, 인물의 변화에 따라 힘의 수준이 달라지는 과정으로 설명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고수만 보여주는 대신 싸움의 범위를 계속 늘려가는 것이다.
이 변화는 볼거리의 크기만 바꾸지 않는다. 주먹을 피하거나 칼을 막을 때에는 상대의 몸과 내 몸 사이의 거리를 읽게 된다. 힘이 몸 밖으로 뻗어나가는 싸움에서는 공격이 어디까지 미칠지부터 다시 가늠해야 한다. 같은 사람이 손을 움직여도 그 동작 뒤에 생길 결과의 규모가 달라진다. 도의장이 몰랐던 세계를 알아가는 과정이 싸움의 방식에도 이어진다.
그렇다고 배우의 몸이 필요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화면에 나중에 더해질 힘에도 그것을 쓰는 사람의 자세와 반응은 필요하다. 원화평은 배우가 해낼 수 없는 것을 시각효과가 도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동작을 먼저 세밀하게 설계하고, 서극이 그린 이야기 그림을 바탕으로 시각효과 팀과 장면을 맞춰나갔다. 배우의 움직임과 완성될 화면을 서로 별개의 작업으로 두지 않은 것이다.
흥미로운 관찰 지점은 손동작과 그 뒤의 결과를 함께 보는 데 있다. 누가 크게 움직여야 하고 누가 작은 몸짓으로 힘을 쓰는지, 몸의 크기와 공격의 크기가 얼마나 다른지 살펴볼 수 있다. 무술을 실제로 얼마나 잘하는지 알아야만 즐길 수 있는 차이는 아니다. 인물마다 힘을 사용하는 방식이 다르면, 단체로 벌이는 싸움에서도 각자의 역할이 보인다.
원화평은 1982년에도 같은 중국어 제목의 영화를 만들었다. 2017년작은 그 이야기와 장면을 그대로 복원하려는 작품은 아니다. 감독은 두 영화 사이에 촬영 방법과 기술, 각본을 쓰는 방식까지 달라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전의 기묘한 무술을 기억하는 관객에게도 새로운 규칙을 받아들여달라고 요구하는 영화다.
이 점을 생각하면 컴퓨터로 만든 요괴와 실제 배우의 동작 사이에서 생기는 낯선 감각도 관찰할 수 있다. 전통적인 의상과 문파의 이름이 익숙한 쪽으로 끌어당기는 동안, 적의 기원과 힘은 다른 장르를 향해 간다. 한 가지 분위기로 매끈하게 통일하기보다 그 충돌에서 다음 장면의 가능성을 늘리려는 선택이다. 그 조합이 설득력 있게 느껴지는지는 각 장면의 몸짓과 힘이 얼마나 잘 이어지는지에서 판단하게 된다.
도의장이 찾으러 나선 범인과 결국 마주하는 존재 사이에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 하지만 세상을 지키려 한다는 출발점은 남는다. 처음에는 자신이 나서면 될 것 같던 청년에게, 이제는 자기보다 기이한 사람들을 믿고 함께 움직이는 일이 필요하다. 볼거리의 규모가 커질수록 누가 곁에서 싸우고 있는지도 같이 보게 만드는 모험이다.
◆ 도의장이 모르는 것들. 포졸의 의욕과 실제로 아는 세계 사이의 차이를 보자. 임무를 수행하러 나선 사람이 새로운 규칙을 배우는 처지가 되면서 도입의 코미디가 커진다.
◆ 새 장문인을 대하는 문파. 강한 힘을 찾는 일과 그 힘을 가진 사람을 믿는 일을 구별해보자. 동글이의 능력뿐 아니라 함께 있는 인물들의 기대와 반응이 중요해진다.
◆ 몸짓과 힘의 크기. 주먹과 발을 쓰는 싸움에서 에너지를 다루는 싸움으로 넘어갈 때 배우의 자세를 함께 보자. 시각효과가 몸의 동작을 어떻게 이어받는지 살펴볼 수 있다.
◆ 낯익은 무협과 천외의 존재. 문파와 무공이라는 익숙한 이름 옆에 어떤 괴물과 힘이 등장하는지 보자. 전통적 배경에 다른 기원의 생물을 넣으면서 싸움의 규모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발견할 수 있다.
◆ 〈용문비갑〉(2011, 서극) — 사막의 객잔에 서로 다른 목적의 사람들이 모인다. 공간의 높이와 깊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무협 액션을 보며 서극이 움직임을 확장하는 또 다른 방식을 살펴볼 수 있다.
◆ 〈적인걸: 측천무후의 비밀〉(2010, 서극) — 기이한 사건을 조사하는 수사관이 권력과 음모에 접근한다. 낯선 현상을 만난 인물이 그 배후의 규칙을 알아가는 과정을 비교하기 좋다.
이 글은 AI의 도움을 받아 자료 조사와 집필을 진행했으며, 편집 검수를 거쳐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