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의 어린 시절 사진부터 순서를 정했다 | MovieLAB LAB

〈빅 식〉을 준비하던 마이클 쇼월터 감독은 첫 만남부터 이야기의 한가운데를 짚었다. 쿠마일(쿠마일 난지아니)이 연인 에밀리(조이 카잔)의 어린 시절 사진을 보는 장면이었다. 실제…

연인의 어린 시절 사진부터 순서를 정했다 | MovieLAB LAB

〈빅 식〉을 준비하던 마이클 쇼월터 감독은 첫 만남부터 이야기의 한가운데를 짚었다. 쿠마일(쿠마일 난지아니)이 연인 에밀리(조이 카잔)의 어린 시절 사진을 보는 장면이었다. 실제 연애와 입원 경험을 바탕으로 각본을 쓰던 난지아니와 에밀리 V. 고든 앞에서, 감독은 이 장면을 중심으로 다른 사건들의 순서를 생각했다. 사랑에 빠진 남자가 상대의 어린 얼굴을 바라보는 순간이 영화 전체의 흐름을 잡는 기준이 된 것이다.

이야기의 주인인 두 작가에게는 직접 겪은 일들이 있었다. 쇼월터에게는 그 일들을 처음 만나는 관객이 있었다. 에밀리가 혼수상태에 빠진 뒤, 쿠마일은 병원에서 그녀의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연애하던 두 사람이 말을 주고받을 수 없는 시간이 영화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감독은 이 구간에서도 웃음이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걱정하는 사람의 곁에 관객을 머물게 하면서, 그 사람들의 행동에서 웃음도 발견해야 했다.

실제로 겪은 일을 장면의 순서로

쇼월터와 두 작가는 사건의 배치를 두고 오래 논의했다. 특히 쿠마일이 무대에서 감정을 쏟아내는 장면 앞뒤 중 언제 부모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아야 하는지가 쟁점이었다. 감독은 부모와의 대화가 먼저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같은 사건들을 담더라도 무엇을 겪은 뒤 무대에 서느냐에 따라, 거기서 나오는 말의 무게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부모와의 갈등을 뒤에 두면 관객은 아직 해결해야 할 일을 남겨둔 남자를 본다. 먼저 두면 무대에 선 사람이 이미 어떤 대화를 거쳐왔는지 알고 보게 된다. 쇼월터는 인물이 무너지는 순간에 무엇이 쌓여 있어야 하는지를 살폈다. 실제 일어난 순서를 그대로 보존하는 것과, 그때의 감정을 낯선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 사이에서 각본의 순서를 선택한 것이다.

어린 시절 사진을 중심에 놓은 판단도 이와 이어진다. 사진을 보는 쿠마일 앞에는 자신이 만나기 전부터 살아온 에밀리가 있다. 지금 대답을 들을 수 없는 연인을, 그가 없던 시절의 모습으로 알아가는 시간이다. 두 사람의 대화가 중단된 구간에도 상대를 새롭게 보는 일이 생긴다. 쇼월터가 이 장면 주변으로 사건을 배치하려 한 이유를, 에밀리가 직접 말하지 못하는 동안에도 관계가 움직인다는 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레코드가 꽂힌 선반 앞에서 남녀가 잔을 들고 웃으며 마주 본다

웃음이 멎는 자리를 남기다

감독은 각본에서 빠진 경험도 짚었다. 난지아니는 쇼월터가 미국의 무슬림으로 살아가며 겪는 시선을 영화가 피하고 있는 듯하다고 느꼈다고 회고했다. 그 논의를 거쳐 공연 중 관객이 쿠마일에게 인종차별적 야유를 보내는 장면이 추가됐다. 처음에는 넣기를 원치 않았던 작가도 완성 후에는 이 선택을 반겼다.

코미디 공연장은 평소 쿠마일이 말을 주도하는 곳이다. 그가 농담을 던지면 관객이 웃으며 반응한다. 그런데 야유가 들어오면 누가 누구를 보고 판단하는지가 달라진다. 무대 위에서 시선을 모으던 사람이 낯선 관객의 편견에 붙들린다. 웃음이 오가는 장소 안에 인물이 통제할 수 없는 반응을 넣으면서, 쇼월터는 관객이 그의 상황을 다시 보게 했다.

쇼월터는 이런 인물들을 찍을 때 카메라 역시 사람이 보는 것처럼 느껴지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관객이 멀리서 사정을 내려다보는 대신 그들과 같은 자리에 있다는 감각을 중시한 것이다. 사건을 알고 있다는 우위보다, 무슨 반응을 해야 할지 알기 어려운 자리의 시간을 함께 보내도록 하는 방향이다. 영화 속 웃음을 곁에 있는 사람의 난처함과 함께 받아들이게 하는 연출이다.

남성이 운전하는 자동차 뒤 좌석에 여성이 휴대전화를 보며 앉아 있다

배우에게 남기는 여지, 편집자에게 맡기는 순서

배우로도 일해온 쇼월터는 연출 지시를 모두에게 같은 방식으로 전달하지 않았다. 대사를 직접 읽어 보여주는 지시를 편하게 받는 배우도 있고, 자기 방식으로 도달하도록 두기를 원하는 배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바라는 장면은 머릿속에 두되, 그 장면에 이르는 방식에는 배우마다 다른 여지를 남겼다.

편집자 로버트 나소에게는 촬영한 장면들을 먼저 조립할 자율성을 주었다. 쇼월터는 편집자의 옆에 계속 붙어 있기보다, 그가 만든 해석을 본 뒤 세부를 조정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영화 전체가 머릿속에 있었다고 했지만, 실제 촬영된 연기는 편집자에게 다시 읽힌다. 감독이 각본 단계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순서도 이제 배우의 표정과 말의 길이를 가진 영상으로 마주하게 된다.

그다음에는 관객과 함께 영화를 봤다. 쇼월터는 시사회에서 개별 의견을 하나씩 받아 적기보다, 어느 부분이 느리거나 혼란스럽게 느껴지는지 방 안의 반응을 살폈다고 했다. 장면을 만든 사람에게는 연결되는 대목이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그렇게 전달되는지 확인하는 자리였다. 각본가가 기억한 사건, 배우가 연기한 시간, 편집자가 붙인 순서는 그때 관객이 웃거나 잠잠해지는 시간과 만났다.

감상 포인트

◆ 어린 시절 사진을 보는 장면 살피기. 쿠마일이 알고 있던 에밀리와 사진 속 모습 사이의 시간 차이를 떠올려보자. 함께 대화하는 장면과 달리, 상대가 없는 자리에서 연인을 알아가는 느낌이 생긴다.

◆ 무대 위 쿠마일의 말 듣기. 농담을 이어갈 때와 자신의 감정이 드러날 때 말의 흐름을 비교하자. 앞서 가족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떠올리면 무대에서 나온 말이 다르게 들릴 수 있다.

◆ 야유가 들어오는 순간 보기. 공연장의 웃음이 낯선 관객의 말 때문에 달라지는 데 주목하자. 무대에 선 사람이 대화의 방향을 얼마나 정할 수 있는지 생각해볼 만하다.

◆ 병원에서 쿠마일과 에밀리의 부모가 함께 있는 자리 보기. 서로에게 말을 건네는 때와 대답을 기다리는 때를 살피자. 같은 사람을 걱정하는 마음과 아직 편하지 않은 관계가 한 장면에 어떻게 함께 있는지 볼 수 있다.

관련 작품

◆ 〈헬로, 마이 네임 이즈 도리스〉(2015, 마이클 쇼월터) — 젊은 직장 동료에게 마음이 기울어가는 여성을 따라간다. 인물의 행동에서 웃음을 발견하면서도 그 마음의 진지함을 놓치지 않는 연출을 이어서 볼 만하다.

◆ 〈초대받지 않은 손님〉(1967, 스탠리 크레이머) — 결혼하려는 연인이 부모를 만나면서 숨겨져 있던 태도가 드러난다. 반갑게 맞는 말과 실제로 관계를 받아들이는 행동 사이의 차이를 비교할 수 있다.

이 글은 AI의 도움을 받아 자료를 조사하고 작성했으며, 별도의 편집 검수를 거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