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이어받고 배역은 다시 골랐다 | MovieLAB LAB

감독 발레리아 사르미엔토는 남편 라울 루이스가 준비하던 〈나폴레옹: 토레스전투〉를 이어받으며 이미 선택된 배우들 일부와 함께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그들이 맡을 배역까지 그대로 둔…

배우는 이어받고 배역은 다시 골랐다 | MovieLAB LAB

감독 발레리아 사르미엔토는 남편 라울 루이스가 준비하던 〈나폴레옹: 토레스전투〉를 이어받으며 이미 선택된 배우들 일부와 함께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그들이 맡을 배역까지 그대로 둔 것은 아니었다. 같은 배우가 다른 인물을 연기할 수 있었다. 새 배우들도 더해졌다. 남겨진 준비를 존중하는 일과 자신의 영화를 만드는 일은 캐스팅에서부터 나란히 진행되었다.

루이스는 카를루스 사보가의 각본을 읽고 작은 수정을 제안했으며 음악과 출연진, 촬영 장소를 준비했다. 그러나 병으로 더 진행하지 못했다. 그가 세상을 떠난 뒤 사르미엔토가 연출을 맡았다. 오랫동안 남편의 영화를 편집해온 그는 루이스의 방식을 잘 알았지만 그 방식을 재현하려 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포르투갈을 침공한 프랑스군과 그들을 피해 이동하는 사람들을 담는 큰 영화였다. 사르미엔토에게 주어진 것은 동료가 남긴 기획과 많은 인물이었다. 어떤 배우에게 누구의 삶을 맡길지, 전쟁 속에서도 어떤 감정을 오래 바라볼지 결정하는 일은 이제 그의 몫이었다.

먼 전쟁에 자신의 망명 경험을 가져가다

19세기 초 포르투갈의 전쟁은 칠레에서 태어난 사르미엔토에게 먼 역사였다. 그가 이 이야기에 다가간 통로는 자신의 망명 경험이었다. 살던 곳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의 사정에서 익숙한 감각을 찾았다. 전쟁의 지리를 따라가던 시선에 떠나는 사람의 시간이 겹쳐진다.

영화 속 주민들은 군대의 작전에 따라 이동해야 한다. 군사적으로는 하나의 후퇴라도 각자에게는 집과 생활을 잃는 과정이다. 누군가는 명령을 내리고 누군가는 그 명령이 바꿔놓은 길을 걷는다. 같은 전쟁을 겪는 사람들 사이에도 움직일 수 있는 권한과 떠나야 하는 이유가 다르다. 사르미엔토의 개인적 경험은 이 여러 위치 가운데 떠나는 사람들에게 다가갈 출발점이 되었다.

그는 사보가의 각본에서 이야기가 다른 이야기로 이어지는 구성과 여성 인물들의 비중을 중요하게 보았다. 하나의 큰 사건 안에 여러 삶이 들어오는 구조다. 한 인물에게 마음이 가기 시작할 때 다른 사정이 끼어들면, 앞서 본 전쟁의 모습도 조금 달라진다. 병사들의 이동을 따라갈 때와 그들을 만나거나 피해야 하는 여성을 따라갈 때 같은 길이 다르게 느껴진다.

이때 감독의 관심을 가장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동료의 기억이 있다. 마르티리우(소라이아 샤베스)를 연기한 배우는 장면을 거칠게 상상해 준비했다가, 현장에서 사르미엔토의 설명을 듣고 다른 방향을 알게 되곤 했다고 말했다. 배우가 예상한 거친 분위기와 감독이 만들려던 장면 사이에 간격이 있었다. 그 간격을 좁히는 말은 자연스럽고 미묘했다고 배우는 기억했다.

야외에서 붉은 군복의 남성과 갈색 옷의 남성이 마주 선다

배우가 예상한 장면에 노래를 더하다

마르티리우와 포스터 소령(마르셀루 우르제게)이 함께하는 욕조 장면은 그 차이를 드러낸다. 샤베스는 이 장면이 더 짓궂고 우스워질 수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사르미엔토는 욕조 주위를 움직이는 카메라와 마르티리우가 부르는 노래를 넣었다. 배우는 그 선택으로 장면의 다정함을 느꼈다.

몸을 가까이 둔 두 사람을 바라볼 때, 노래가 들리면 시선은 목소리에도 머문다. 그 사람이 어떻게 노래하는지 듣는 시간이 생긴다. 전쟁 중 살아남는 사람을 다룬 장면에서도 상대와 잠시 함께 있는 감각을 만날 수 있다. 이 작은 시간은 행렬과 군대가 오가는 큰 풍경 속에서 다른 속도를 만든다.

샤베스는 배역을 준비하며 각본가가 권한 시대 관련 책도 읽었다. 동시에 인물의 과거를 스스로 상상했다. 역사적 배경을 공부하고 영화에 다 드러나지 않는 삶을 생각한 배우가 현장에 왔고, 감독은 그 준비를 실제 장면의 움직임과 소리로 조정했다. 캐스팅에서 인물을 고르는 일은 촬영 때 배우와 그 인물의 온도를 맞추는 작업으로 이어졌다.

이 협업을 알고 보면 마르티리우를 한 가지 성격으로 빨리 정리하기 어려워진다. 생계를 이어가는 방식과 누군가에게 노래하는 모습이 같은 인물에게 있다. 대규모 전쟁영화 속에서 잠깐 만난 사람이라도 그 잠깐의 분위기에 따라 오래 기억될 수 있다. 사르미엔토가 배우에게 제안한 것은 그런 장면의 구체적인 감촉이었다.

편집자가 촬영 현장에 가져간 판단

사르미엔토는 편집실의 경험도 연출에 가져갔다. 편집할 때 지나치게 많은 선택지를 남기지 말라는 루이스의 조언이 있었다. 자신도 편집자이기에 영화에 필요한 것을 알고 촬영한다고 설명했다. 촬영을 마친 일주일 뒤 첫 편집본이 나왔고, 이후에는 크게 바꾸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영화를 찍으면서도 결정의 상당 부분을 촬영 이후로 미루지 않은 셈이다. 누구를 어떤 배역으로 만날지 정한 뒤, 그 사람이 등장하는 장면에 필요한 것을 골랐다. 배우가 생각해온 분위기에 다른 설명을 더하고, 카메라의 움직임과 노래를 정하는 일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미 정해진 인물이 카메라 앞에 와서 각본을 실행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판단이 오간다.

큰 규모의 군중을 연출하는 일은 그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현대의 촬영 기술 덕분에 자신에게는 수월해진 부분이 있었지만, 추위 속에 있어야 하는 보조출연자들의 사정은 달랐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참여가 즐겁다는 대답도 들었다. 화면에서 한꺼번에 이동하는 군중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촬영장에서는 각자 말을 건넬 수 있는 동료였다.

감상 포인트

◆ 같은 길 위의 다른 처지 — 군인들이 이동하는 장면과 주민들이 떠나는 모습을 나란히 보자. 움직이는 방향이 같아도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두고 가는지는 다르다. 큰 행렬을 바라보던 시선을 그 안의 사람들에게 옮기면 전쟁의 규모와 생활의 손실이 함께 느껴진다.

◆ 이야기를 넘겨받는 얼굴 — 한 인물의 사연에서 다른 인물로 영화가 옮겨갈 때 주의를 기울여보자. 새 얼굴이 앞선 사건을 어떤 처지에서 겪는지 보면, 하나의 전쟁이 여러 경험으로 갈라진다. 잠시 등장하는 사람에게 마음이 머무는 순간도 발견할 수 있다.

◆ 욕조 주위의 움직임과 노래 — 두 사람을 보는 카메라의 움직임과 마르티리우의 노래를 함께 느껴보자. 몸이 가까이 있다는 사실에 더해 한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이 생긴다. 큰 전쟁 장면 사이에서 이 만남의 속도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살펴볼 만하다.

◆ 여성 인물이 등장한 뒤 달라지는 관심 — 병사의 이동을 따라가다 여성 인물을 만나면 영화가 무엇을 더 보여주는지 보자. 다음 전투를 기다리던 관심이 생활과 관계로 옮겨갈 수 있다. 전쟁의 결과를 아는 것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을 알아가는 일이 다르게 다가온다.

관련 작품

〈나폴레옹: 토레스전투〉(2012), 발레리아 사르미엔토 — 물려받은 기획을 자신의 캐스팅과 장면으로 구체화한 영화다. 여러 인물 가운데 누구에게 시선이 머무는지, 그 만남이 앞선 전쟁의 풍경을 어떻게 바꾸는지 따라가볼 수 있다.

〈그날은 오리라〉(2017), 허안화 — 전쟁과 저항을 생활 속 사람들의 선택으로 만나는 작품이다. 큰 사건을 따라가는 동안 잠시 만나는 사람들의 일이 얼마나 오래 남는지 두 영화에서 비교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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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AI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으며, 무비랩이 검토·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