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애시먼은 잠잘 시간을 넘겨 보던 텔레비전에서 말하는 식물을 만났다. 〈리틀 샵 오브 호러스〉의 오드리 주니어였다. 먹을 것을 달라고 보채는 괴물의 말은 오래 기억에 남았다…
하워드 애시먼은 잠잘 시간을 넘겨 보던 텔레비전에서 말하는 식물을 만났다. 〈리틀 샵 오브 호러스〉의 오드리 주니어였다. 먹을 것을 달라고 보채는 괴물의 말은 오래 기억에 남았다. 나중에 이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애시먼은 그때 떠올린 무대 구상을 오래 품고 있었다고 썼다. 로저 코먼이 짧은 일정에 찍은 꽃집 이야기는 그렇게 다른 사람의 머릿속에서 계속 자라고 있었다.

이 영화는 1959년 말에 촬영해 1960년에 개봉했다. 이틀 촬영이라는 유명한 기록은 주로 실내 세트에서 찍은 분량을 가리키며, 야외 촬영도 따로 있었다. 영화를 처음 구상한 때부터 완성하기까지 모든 일이 이틀 안에 끝난 것은 아니다.
코먼은 남아 있던 세트를 쓸 수 있게 되자 그 안에서 찍을 영화를 생각했다. 배우들은 닷새 동안 계약하고, 앞의 사흘은 연습에 썼다. 카메라 앞에 서기 전에 서로 대사를 주고받고 움직임을 맞춰볼 시간이 있었던 셈이다. 그는 연습 중 나온 몸짓과 태도를 실제 촬영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빠듯한 현장에서 처음부터 모두 즉흥으로 해결했다는 이야기와는 차이가 있다.
각본은 찰스 B. 그리피스가 썼다. 코먼은 대본을 대체로 지키면서도 대사 주변의 행동에는 즉흥적인 시도를 남겼다고 회고했다. 영화에 나오는 엉뚱한 사람들은 그렇게 함께 준비한 배우들이었다. 훗날 코먼은 이 작품이 처음에는 적당한 수익을 냈지만, 대학가에서 금요일 밤마다 상영되며 해를 넘겨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짧은 촬영 뒤에 긴 상영의 시간이 이어졌다.
꽃집 직원 세이모어는 자신이 키운 식물을 동료 오드리의 이름을 따 오드리 주니어라고 부른다. 시들어 있던 식물은 우연히 묻은 손가락의 피에 반응한다. 식물이 자라자 구경 온 사람들 덕에 가게의 장사도 나아진다. 세이모어에게는 자기 피를 내주는 수고와 가게에서 인정받는 기쁨이 함께 온다. 잘 키웠다는 칭찬을 받을수록 이 식물을 어떻게 먹여 살릴지가 더 곤란해진다.
딕 밀러가 맡은 손님은 꽃을 사서 먹는다. 그는 오드리 주니어가 손님을 끌 수 있다고 주인에게 귀띔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우스운 식습관과 장사 아이디어가 한 사람에게 붙어 있다. 꽃을 먹는 손님을 받아들이던 가게에, 이제는 먹이를 요구하는 식물이 있다. 누가 무엇을 먹어도 이상하지 않은 듯한 꽃집의 분위기 속에서 세이모어의 걱정만 커진다.
치과에도 기대와 반대되는 손님이 온다. 잭 니콜슨의 윌버 포스는 세이모어를 의사로 착각하고, 마취도 필요 없다며 치료를 청한다. 피하고 싶은 일에 기꺼이 뛰어드는 사람이 등장하자, 당황해야 할 쪽은 환자를 맡게 된 세이모어다.

애시먼이 앨런 멘켄과 함께 만든 뮤지컬은 1982년에 첫 무대에 올랐다. 두 사람은 영화의 배경을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욕으로 옮기고 인물 수도 줄였다. 멘켄은 로큰롤과 두왑, 모타운 등 1960년대 초의 음악을 끌어왔다. 같은 꽃집에 노래를 덧붙이는 데서 그치지 않고, 무대에서 이야기를 들려줄 인원과 소리를 새로 골랐다.
식물의 이름도 오드리 주니어에서 오드리 투로 바뀌었다. 애시먼은 ‘주니어’에 맞는 각운을 찾다가 포기하고 이름을 바꿨다고 썼다. 괴물의 이름마저 가사를 쓰는 일과 맞물려 있었다. 어린 시절 기억했던 말하는 식물을 무대에 세우려니, 이제는 그 입으로 부를 노래의 말도 필요했다.
1986년에는 프랭크 오즈가 이 뮤지컬을 다시 영화로 옮겼다. 화면에서 무대로, 다시 화면으로 돌아오는 동안 장소와 인물, 음악이 달라졌다. 처음 영화를 본 애시먼이 기억한 것은 자신도 따라 할 수 있는 괴물의 말이었다. 그가 작품을 오래 품고 고쳐 쓴 과정을 알고 나면, 원작 속 투박한 요구도 노래가 되기 전의 말로 들을 수 있다.

꽃을 먹는 손님, 손님을 부르는 식물, 치료를 기다리는 환자처럼 엉뚱한 기대를 가진 사람들이 한 이야기 안에 모여 있다. 세이모어가 이들을 상대하며 곤란해지는 과정에 원작의 코미디가 있다.
뮤지컬을 먼저 만났다면 노래 없이 진행되는 꽃집도 새롭게 보일 것이다. 말하는 식물을 기억한 관객 한 명이 그 이야기를 무대로 고쳐 썼다. 원작과 각색작을 나란히 보는 재미는 무엇이 더 커지고 비싸졌는지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같은 소재를 두고 새 작업자가 어떤 인물을 남기고, 어떤 말에 음악을 붙였는지 살필 수 있다.
◆ 식물이 데려온 손님 — 오드리 주니어가 자라면서 꽃집 주인이 세이모어를 대하는 방식도 달라진다. 식물을 구경하러 오는 사람이 장사에 도움이 되는 동안, 먹이를 마련하는 일은 누구의 몫으로 남는지 보자. 같은 성장을 두고 기뻐하는 사람과 걱정하는 사람이 갈린다. 가게 안의 관심과 세이모어의 수고를 함께 볼 만하다.
◆ 꽃을 먹는 단골 — 딕 밀러의 손님은 무엇을 먹는지부터 눈에 띈다. 그가 식물을 두고 건네는 장사 이야기도 함께 들어보자. 엉뚱한 행동을 하는 인물이 가게의 다음 선택에 끼어든다. 한 번 웃고 지나갈 수 있는 손님이 주인과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보면, 이 꽃집이 새로운 식물을 받아들이는 방식까지 이어진다.
◆ 치료를 청하는 환자 — 윌버가 원하는 치료와 세이모어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이 맞지 않는다는 점을 보자. 환자가 겁을 먹고 의사가 달래는 익숙한 치과의 관계가 달라진다. 윌버의 요구를 받는 세이모어의 처지를 함께 보면, 니콜슨만 따로 보는 것과 다른 장면이 된다. 두 사람이 기대하는 일이 어떻게 어긋나는지 살펴볼 만하다.
◆ 노래가 붙기 전의 말 — 뮤지컬을 알고 있다면 원작의 식물이 언제 말을 하고 사람들은 어떻게 응하는지 들어보자. 말로 이어지는 요구와 대답을 듣다 보면, 무대의 노래가 대화를 얼마나 길게 붙잡고 있었는지도 돌아볼 수 있다. 뮤지컬을 아직 만나지 않았다면 어떤 요구가 귀에 남는지 들어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 웨이스프 우먼 (1959, 로저 코먼) — 화장품 회사의 대표가 젊음을 되찾는 실험에 직접 나선다. 회사의 매출과 자기 얼굴에 대한 불안이 같은 선택으로 모인다. 꽃집의 장사와 세이모어의 수고가 얽히는 〈리틀 샵 오브 호러스〉와 함께 보면, 생계를 나아지게 해줄 것 같은 기회가 어떻게 공포의 소재가 되는지 비교할 수 있다.
◆ 더 테러 (1963, 로저 코먼) — 잭 니콜슨이 낯선 여성을 따라 성으로 향하는 장교를 연기한다. 꽃집과 치과의 우스꽝스러운 만남에서 벗어나,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과 장소가 긴장을 만드는 영화다. 같은 배우가 무엇을 궁금해하고 누구를 뒤쫓는지 달리 보며 코먼의 또 다른 공포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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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연구와 집필 과정에서 AI 도구의 도움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