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감독이 쌍둥이 배우를 뽑지 않은 이유 | MovieLAB LAB

〈유앤미앤미〉를 만든 완위 홍비바타나와 위안 홍비바타나는 실제 쌍둥이 배우들을 오디션했다. 하지만 마음에 맞는 한 쌍을 찾지 못했다. 그때 제작자 반종 피산다나쿤이 물었다. 티티…

쌍둥이 감독이 쌍둥이 배우를 뽑지 않은 이유 | MovieLAB LAB

〈유앤미앤미〉를 만든 완위 홍비바타나와 위안 홍비바타나는 실제 쌍둥이 배우들을 오디션했다. 하지만 마음에 맞는 한 쌍을 찾지 못했다. 그때 제작자 반종 피산다나쿤이 물었다. 티티야 지라폰실프가 두 명 있다면 그들에게 맡기겠느냐고. 두 감독은 함께 동의했다. 닮은 두 사람을 찾던 작업은 한 배우를 두 사람으로 만드는 작업으로 바뀌었다.

쌍둥이 감독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쌍둥이 영화를 만든다고 하면, 화면 속 자매를 감독들의 어린 시절과 곧장 연결하기 쉽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가장 잘 아는 세계에서 출발했지만, 다른 쌍둥이들을 만나 각본의 세부를 보탰고 중심 줄거리는 허구로 만들었다. 캐스팅에서도 실제 쌍둥이라는 조건을 내려놓았다. 유와 미를 같은 얼굴을 가진 두 사람으로 믿게 하는 일은 배우와 촬영팀의 구체적인 협업에 달려 있었다.

먼저 연기한 자신에게 답하기

티티야는 유와 미를 모두 연기했다. 두 인물이 마주하는 장면을 만들 때는 여러 방법을 썼다. 상대의 어깨 너머로 찍는 구도에는 대역이 함께 들어갔다. 대역 역시 두 배역과 각본을 이해하고 티티야와 호흡을 맞춰야 했다. 누구의 얼굴이 보이고 누구의 몸이 그 앞에 놓이는지에 따라, 두 배우가 맡는 인물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화면을 나누어 합치는 촬영에서는 먼저 한쪽 인물을 찍고 구도를 고정한 채 다른 쪽 인물을 연기했다. 티티야는 앞서 자신이 연기한 인물의 시선과 말에 맞춰 반응해야 했다. 대사를 두 번 외워 말하는 일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상대가 바라보는 곳을 받아주고, 말하는 시간에 듣는 사람으로 남아 있어야 두 인물이 한 장면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한 배우의 연기가 자기 자신의 다음 연기를 위한 조건이 된 셈이다.

이 사실을 알고 자매의 대화를 보면 말하는 쪽만큼 듣는 쪽도 궁금해진다. 두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하는 순간에도 고개를 돌리는 시점이나 반응하는 시간이 꼭 같아야 할 이유는 없다. 영화 속에서 자매가 서로의 얼굴을 이용하는 장난은 닮음을 전제로 한다. 그 장난이 계속 설득력을 가지면서도 유와 미가 다른 사람으로 느껴지려면, 배우는 닮은 외양 안에 서로 다른 반응을 남겨야 한다.

악기를 든 소녀에게 손을 뻗는 소년

표식 없이도 달라지는 두 사람

감독들은 촬영 후반에 이르러 티티야가 배역을 구별하기 위해 마련한 표식에 기대지 않고도 두 인물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의 눈 아래 점처럼 관객이 빠르게 알아볼 수 있는 차이도 있지만, 배우가 각각의 인물을 이해하는 일은 그 표시보다 넓다. 누구와 무엇을 했는지, 지금 어떤 말을 들었는지가 다음 반응을 바꾼다.

영화의 핀 수업은 그 차이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재료다. 유는 태국의 현악기 핀을 배우고 싶어 하지만 미는 그러고 싶지 않다. 유가 혼자 수업에 가면서 두 사람이 따로 보내는 시간이 생긴다. 티티야는 촬영을 위해 한 달 안에 핀 연주와 오토바이 타기를 익혔다고 한다. 역할마다 다른 이름을 붙이는 데서 더 나아가, 한 인물이 선택한 활동을 배우의 몸에 익히는 준비가 있었던 것이다.

함께할 수 있는 일과 각자 하고 싶은 일을 구분하면 이 영화의 쌍둥이도 조금 다르게 보인다. 뷔페에서 번갈아 먹거나 영화관에서 한 사람 몫으로 자리를 나누는 장난은 둘이 같은 편일 때 성립한다. 반면 악기를 배우고 싶은 마음까지 서로 대신할 수는 없다. 핀을 연주하는 손을 볼 때는 솜씨만이 아니라, 그 자리에 오기로 한 사람의 취향을 함께 볼 수 있다. 같은 얼굴이 어느 시간을 살고 있는지 알아보는 기준이 생긴다.

연꽃이 핀 물가의 배에 마주 앉은 두 사람

고정된 몫 없이 나누는 일

공동연출이라고 해서 완위는 배우, 위안은 카메라를 맡는 식으로 역할이 고정되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두 감독은 각본과 제작 준비를 함께했고, 현장에서 시간이 부족할 때만 한 사람이 배우에게 설명하고 다른 사람이 카메라 구도를 확인하는 식으로 나누었다. 누가 어느 일을 맡을지는 그때 결정했다고 한다. 서로가 맡은 일을 책임질 수 있다고 믿었기에 가능한 방식이었다.

카메라를 확인하는 일과 배우에게 설명하는 일은 떨어져 있어도 한 장면 안에서 만나야 한다. 배우가 앞서 연기한 시선을 받아주는 촬영에서는 특히 그렇다. 한쪽을 찍은 화면이 다음 연기의 기준이 되므로, 구도를 보는 사람과 배우를 보는 사람이 같은 장면을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그때그때 일을 나눈다는 감독들의 설명을 떠올리면, 두 사람의 이름이 함께 놓인 크레디트 뒤의 작업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다.

이들이 함께 기억한 장소도 영화에 들어왔다. 할머니의 집은 식료품점이었고, 방학이면 찾아가던 지방의 생활은 유와 미의 여름을 만드는 재료가 됐다. 감독들은 자신들에게 익숙한 이산과 방콕의 말투가 영화 안에 섞여 있다고 밝혔다. 집과 가게가 한 공간에 있는 장소에서는 가족끼리 보내는 시간에도 바깥사람의 출입과 일거리가 끼어든다. 할머니의 공간을 볼 때 가족이 머무는 자리와 상품이 놓인 자리를 함께 살피면, 방학을 보내는 집이 어떤 생활을 품고 있는지 눈에 들어온다. 두 감독이 공유한 기억은 이렇게 배우 한 명이 살아갈 두 인물의 생활공간으로 옮겨갔다.

감상 포인트

1. 유와 미가 대화할 때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을 번갈아 보자. 시선이 닿는 방향과 반응하는 시간이 어떻게 이어져 두 인물이 같은 공간에 있다고 느끼게 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2. 미의 점을 확인한 뒤에는 그 표식을 보지 않고 두 사람을 구별해보자. 상대의 말에 반응하는 태도와 각자 알고 있는 일이 인물을 알아보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볼 만하다. 3. 핀 수업을 선택하는 유와 참여하지 않는 미를 비교해보자. 같은 방학을 보내던 자매에게 서로 다른 경험이 어디서 생기는지 따라갈 수 있다. 4. 할머니의 집과 식료품점이 겹치는 공간을 보자. 가족이 머무는 자리와 가게의 일이 이어지는 모습을 살피면, 아이들이 방학 동안 들어간 생활의 리듬이 보인다.

관련 작품

◆ 〈유앤미앤미〉(2023, 완위 홍비바타나·위안 홍비바타나) — 한 배우의 두 연기가 대화와 시선을 통해 연결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 〈우리들〉(2016, 윤가은) — 방학 동안 가까워진 아이들의 관계가 달라지는 모습을 비교하며, 함께 보낸 시간과 각자 갖게 된 기억의 차이에 주목할 만하다.

이 글은 AI의 도움을 받아 자료를 조사하고 작성했으며, 별도의 검수 과정을 거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