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마지막 모습만 남기고 싶지 않았다 | MovieLAB LAB

미아 한센-러브가 아버지에게서 직접 영감을 얻은 영화를 쓰기 시작했을 때, 아버지는 이미 병을 앓고 있었다. 그를 담을 영화가 삶의 마지막 시기에만 머물게 된다는 사실이 감독을 …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만 남기고 싶지 않았다 | MovieLAB LAB

미아 한센-러브가 아버지에게서 직접 영감을 얻은 영화를 쓰기 시작했을 때, 아버지는 이미 병을 앓고 있었다. 그를 담을 영화가 삶의 마지막 시기에만 머물게 된다는 사실이 감독을 슬프고 화나게 했다. 병들기 전에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았던 사람이었다. 〈어느 멋진 아침〉에는 그래서 아버지가 남긴 글이 들어간다. 배우의 목소리로 그 문장을 들려주는 시간이 필요했다.

영화의 산드라(레아 세이두)는 어린 딸을 키우고, 아버지 게오르그(파스칼 그레고리)를 돌보며, 자신의 사랑도 겪는다. 산드라가 만나는 아버지에게는 도움을 받아야 하는 현재와 딸이 기억하는 이전의 삶이 함께 있다. 한센-러브는 그 사이에서 인물을 만들었다. 아픈 몸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사람을, 그가 쓴 문장을 통해 다시 만나게 한다.

남겨둔 문장을 다른 사람이 읽을 때

게오르그를 연기한 파스칼 그레고리가 읽는 글은 감독의 아버지가 실제로 쓴 것이다. 한센-러브는 아버지가 말을 할 수 있었을 때 어떤 사람이었는지 조금이라도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글을 잘 쓰던 사람이라는 기억을 영화 안에 남기는 방법이었다.

여기에는 두 사람의 목소리가 겹친다. 문장을 쓴 이는 아버지지만 그것을 관객에게 들려주는 이는 배우다. 감독도 그 순간 들리는 것이 아버지의 목소리이면서 파스칼의 목소리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개인의 기록을 영화에 옮기는 일은 보존된 자료를 보여주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그 문장을 읽을 때 생기는 말의 속도와 호흡이 인물의 삶에 보태진다.

그레고리와 작업할 때도 말하는 방식이 중요했다. 감독은 자신이 가까이에서 알고 지낸 질병의 경험을 바탕으로 배우가 적절한 어조와 말의 리듬을 찾도록 도울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배우는 감독을 신뢰했다. 한센-러브에게 아버지를 기억하는 일과 배우와 함께 일하는 일은 이처럼 이어졌다.

관객에게는 그 목소리가 게오르그를 알아가는 또 하나의 통로가 된다. 지금 눈앞에 있는 상태와 그 사람이 자기 삶을 문장으로 정리하던 능력 사이에 거리가 느껴진다. 돌봄을 받아야 하는 한 사람이, 한때는 세계를 이해하고 자기 생각을 표현하던 사람이기도 했음을 귀로 만나는 것이다.

탁자 앞에서 짧은 머리 여성과 소녀가 나란히 턱을 괴고 있다

아름답지 않은 장소에도 질감이 있다

한센-러브는 요양시설처럼 보기 좋지만은 않은 공간을 찍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그 장소들을 촬영하기 위해 선택한 것은 35mm 필름이었다. 필름이 화면에 더 많은 물질적인 느낌을 주며, 그런 공간에도 생기를 더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선택은 공간을 꾸미는 방식과 다르다. 산드라는 아버지가 머물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하고, 영화는 그 과정에서 여러 거처를 보여준다. 감독이 마주한 과제는 그곳에 실제 사람이 산다는 감각을 어떻게 남길 것인가였다. 시설이라는 기능만으로 장소를 이해하면, 누군가 그 방에서 보내는 하루는 멀어지기 쉽다.

감독이 보기 좋은 장소만 찾아다니는 대신, 인물이 머물러야 하는 곳을 어떻게 찍을지 고민했다는 점은 드러난다. 방을 볼 때 사람과 벽, 빛과 피부가 같은 화면 안에서 어떤 느낌으로 놓이는지 살펴보면 그 선택을 더 구체적으로 만날 수 있다.

좁은 방에서 노년 남성은 의자에, 여성은 침대에 앉아 대화하고 있다

감독의 기억을 레아 세이두가 받아들이는 방식

산드라를 맡을 배우를 생각할 때 한센-러브는 레아 세이두에게서 화려한 스타의 면모와 꾸밈없는 단순함을 함께 보았다. 연기에 무엇을 억지로 덧씌우지 않는 점을 좋아했다고 한다. 자기 경험과 가까운 이야기를 쓰면서, 그 안에 다른 배우가 자기 방식으로 움직일 자리를 남긴 선택이다.

세이두가 역할에 들어가는 과정은 천천히 진행됐다. 각본을 여러 번 읽고, 의상을 고르고, 다른 배우와 함께 대사를 읽었다. 처음 글을 읽을 때는 인물을 어떻게 몸으로 표현해야 할지 추상적으로 느껴지지만, 그런 준비를 거치며 조금씩 구체화된다고 배우는 설명했다. 감독에게 이미 생생한 기억이 배우에게도 처음부터 같은 감각으로 주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세이두는 감독 자신의 삶에서 온 감정을 충실하게 전해야 한다는 책임을 느꼈다고도 말했다. 그 책임은 감독의 겉모습을 닮는 것보다, 한 사람이 동시에 겪는 여러 감정을 받아들이는 쪽에 있었다. 산드라는 아버지 곁에 있다가 자기 생활로 돌아간다. 화면에서 그를 따라가면 딸의 자리에서 생긴 마음이 다른 사람을 만나는 시간에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배우가 가져오는 반응은 각본을 넘어서기도 했다. 한센-러브는 세이두가 그레고리와 대사를 읽다가, 각본이 따로 지시하지 않은 순간에도 감정이 북받칠 때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세이두가 우는 장면에서는 자신도 눈물이 났다고 했다. 감독이 배우에게 건넨 경험이 배우의 반응을 거쳐 다시 감독에게 돌아온 순간이다. 아버지를 기억하며 시작한 영화에서, 한센-러브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눈앞에서 보며 함께 움직였다.

감상 포인트

◆ 글을 읽는 목소리 — 게오르그의 글이 들릴 때 문장의 내용과 읽는 호흡을 함께 들어보자. 일상에서 말을 주고받는 그의 모습과 나란히 놓으면, 현재의 어려움에 가려졌던 생각과 표현의 힘을 느낄 수 있다.

◆ 사람이 머무는 방 — 요양시설의 베이지색과 녹색 벽, 그 안에 있는 사람의 피부를 함께 살펴보자. 방의 기능과 구조를 파악할 때와 그 안에 앉은 사람에게 시선을 둘 때, 같은 공간이 얼마나 다르게 느껴지는지 비교할 만하다.

◆ 문자를 받은 얼굴 — 산드라가 연인의 문자를 읽은 뒤 보이는 표정을 살펴보자. 눈물과 웃음 중 하나로만 이름 붙이기 어려운 얼굴에서, 반가운 말이 앞서 겪은 아픔까지 지워주지는 않는다는 복잡함을 느낄 수 있다.

◆ 듣는 사람에게 생기는 감정 — 두 배우가 말을 주고받을 때 누가 말하는지뿐 아니라 누가 듣고 있는지도 보자. 산드라의 반응을 함께 보면 아버지의 말이 전달하는 내용과, 딸에게 그 말을 듣는 일이 갖는 무게가 다르게 느껴진다.

관련 작품

〈어느 멋진 아침〉(2022), 미아 한센-러브 — 아버지의 기록과 두 배우의 연기가 만나는 영화다. 돌봄의 현재 속에 한 사람의 이전 삶이 어떻게 남는지 목소리를 따라가며 볼 수 있다.

〈다가오는 것들〉(2016), 미아 한센-러브 — 철학을 가르치는 여성의 일과 가족관계가 달라지는 시간을 그린다. 삶의 조건이 변해도 생각하고 일하는 시간이 이어지는 방식을 비교하며 한센-러브의 인물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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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AI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으며, 무비랩이 검토·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