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한 오디션에서 두 주인공을 알아보다 | MovieLAB LAB

오디션을 마친 두 배우는 망쳤다고 생각했다. 사라 몽페티와 펠릭스 앙투안 베나르 사이에 무언가 잘 통한다는 느낌이 없었다. 그런데 감독 아리안 루이스 시즈는 그 어색함이 마음에 …

어색한 오디션에서 두 주인공을 알아보다 | MovieLAB LAB

오디션을 마친 두 배우는 망쳤다고 생각했다. 사라 몽페티와 펠릭스 앙투안 베나르 사이에 무언가 잘 통한다는 느낌이 없었다. 그런데 감독 아리안 루이스 시즈는 그 어색함이 마음에 들었다. 사람을 죽이지 못하는 뱀파이어 사샤(사라 몽페티)와 세상에 자신이 어울릴 자리가 없다고 느끼는 소년 폴(펠릭스 앙투안 베나르). 〈난 엄청 창의적인 휴머니스트 뱀파이어가 될 거야〉의 두 인물에게 필요한 기색을 감독은 이미 그 만남에서 본 것이다.

배우들이 실패라고 생각한 순간을 감독이 성공으로 받아들였다는 일화는 이 영화의 유머를 이해하는 좋은 입구다. 능숙하게 상대를 유혹하는 뱀파이어를 기대하면 사샤의 행동은 더디고 난처해 보인다. 하지만 루이스 시즈는 그 머뭇거림에 시간을 준다.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데 걸리는 시간을 연출의 재료로 삼으면, 이야기를 앞으로 보내지 못하는 듯한 어색함도 서로를 알아가는 장면이 된다.

뱀파이어처럼 보이는 얼굴, 웃음을 만드는 배우

루이스 시즈는 오래전부터 뱀파이어 영화에 끌렸다. 첫 단편 〈와일드 스킨〉을 만들 때도 배우에게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를 보도록 권했다. 뱀파이어가 나오는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그 인물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기에 참고하고 싶어서였다. 장르에 대한 관심은 실제로 송곳니가 나오는 장편을 만들기 전부터 배우를 바라보는 방식에 들어와 있었다.

사샤 역의 몽페티에게서도 처음 눈여겨본 것은 신비롭고 독특한 기운이었다. 그러나 감독은 외모와 분위기만으로 배역을 확정하지 않았다. 코미디를 만들고 있었으므로 그 배우가 웃음을 줄 수 있는지 오디션에서 확인했다. 사샤의 얼굴이 뱀파이어를 믿게 해준다면, 연기의 호흡은 그 뱀파이어가 처한 곤경을 우습고 가깝게 만들어야 했다. 한 배우에게서 두 가지를 함께 찾은 셈이다.

사샤는 살아남기 위해 남을 해쳐야 한다는 조건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폴은 자신의 삶을 끝내고 싶어 한다. 이 만남은 설정만으로도 불편한 긴장을 만든다. 루이스 시즈가 공동각본가 크리스틴 도욘과 작업하며 지키려 한 것은 인물들을 조롱하지 않는 태도였다. 각본을 마무리할 무렵에는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돕는 단체에 원고를 읽어달라고 요청하고 조언을 받아 일부를 손봤다. 어두운 소재에서 웃음을 찾는 취향과, 그것이 누군가에게 어떻게 전달될지 살피는 작업이 함께 있었다.

둘이 서로에게 필요한 사람이라고 설정하는 것만으로 그 관계가 설득되지는 않는다. 실제로 만나면 무엇을 물을지, 상대의 반응을 얼마나 기다릴지 정해야 한다. 오디션에서 두 배우를 함께 본 감독이 기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는 완성된 인상보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어색한 사람들이 조금씩 맞춰갈 여지가 보였다.

촛불을 앞에 둔 어린 소녀가 웃고 그 뒤에 어른들이 앉아 있다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은 함께 연습한다

사샤의 방에서 폴은 뱀파이어에 관해 궁금한 것을 묻는다. 그러다 브렌다 리의 노래가 흐르고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시간이 이어진다. 루이스 시즈는 이 장면의 작은 움직임들이 각본에 모두 적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곡을 고른 뒤 배우들과 연습하며 구체적인 동작을 만들었다. 처음 글에 없었던 부분이 촬영 전에 배우의 몸으로 정해진 것이다.

베나르가 기억하는 연습의 핵심은 언제 서로를 바라볼 것인가였다. 감독과 두 배우가 시선의 타이밍을 함께 맞췄다. 이 세부사항을 알고 나면 ‘자연스럽게 어색한 연기’라는 말도 다르게 들린다. 그저 서먹한 배우 두 명을 방에 두는 것으로는 장면의 리듬이 생기지 않는다. 한 사람이 보고 있을 때 다른 사람은 무엇을 하는지, 둘의 관심이 같은 순간에 만나는지를 조절해야 기다림에도 변화가 생긴다.

감독은 촬영감독 숀 파블랭과 이 순간을 하나의 숏으로 담기로 했다. 노래가 흐르는 사이 얼굴을 번갈아 잘라 보여주면 각 반응이 따로 강조될 수 있다. 한 숏에서 두 사람의 움직임을 이어보게 하면, 관객은 다음 행동을 기다리며 그 시간에 머문다. 감독이 배우들과 미리 맞춘 작은 타이밍은 장면을 길게 유지할 때 더 중요한 몫을 한다. 길이는 그대로인데 둘 사이의 기색이 조금씩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루이스 시즈가 원한 관계도 연애라는 말 하나로 확정되지는 않았다. 감독은 두 사람이 강하게 연결되더라도 그 관계가 반드시 낭만적인 형태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니 노래가 흐르는 동안 무엇이 성립됐는지 서둘러 이름 붙이지 않아도 좋다. 이 장면에서 먼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처음 만난 두 사람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다는 변화다.

붉은 조명을 받은 긴 머리 소녀가 병에 꽂은 빨대를 물고 있다

처음 세운 음악 규칙을 내려놓다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감독은 미리 세운 생각을 고쳤다. 작곡가 피에르 필리프 코테와 작업을 시작할 때 루이스 시즈는 배경음악에 피아노를 쓰지 않겠다고 했다. 피아노는 사샤가 연주하는 악기였으므로 영화의 다른 음악과 구별하고 싶었던 것이다. 인물과 악기를 분명히 연결하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작곡가의 스튜디오에서 함께 작업하며 그런 엄격한 지침들을 내려놓았다. 감독은 처음에는 주문이 너무 많았을 수도 있다고 돌아봤다. 두 사람이 여러 가능성을 시험하면서 장난스러움과 정서를 함께 담는 음악을 찾아갔다. 이 변화가 흥미로운 것은 감독에게 음악 취향이 없어서가 아니다. 원하는 느낌이 있으면서도, 그것을 얻는 방법이 처음 정한 악기 규칙에만 있지는 않다는 것을 협업 중에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몽페티가 보내준 노래 한 곡도 영화에 들어갔다. 배우가 감독을 즐겁게 해주려고 보낸 「드라큘라 예예」를 루이스 시즈는 편집 중에 다시 떠올렸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감독이 마련한 목록 바깥에서 생긴 선택이다. 배우에게 역할에 대한 질문과 의견을 허용하는 태도는 이렇게 음악을 고르는 과정에도 이어졌다. 좋은 아이디어가 어느 직책의 사람에게서 나왔는지보다, 지금 영화에 어떤 기운을 줄 수 있는지가 중요해진다.

이 감독의 작업에는 통제와 수정이 함께 있다. 서로를 보는 순간은 리허설에서 세밀하게 맞추지만, 작곡을 시작할 때 내건 금지 규칙은 풀어놓는다. 오디션에서는 배우들 스스로 불안해한 기색을 알아보고, 편집실에서는 배우가 별뜻 없이 보내준 노래를 다시 꺼낸다. 기묘한 인물들이 만나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답게, 루이스 시즈는 협업자에게서도 예정한 답만 기다리지 않는다. 사샤와 폴이 가까워지는 작은 순간들 뒤에는 그런 발견을 장면으로 바꾸는 손길이 있다.

감상 포인트

◆ 어색함의 리듬. 사샤와 폴이 말하거나 반응하는 간격을 살펴보자. 처음부터 잘 맞지 않는 두 사람이 어떤 순간에 함께 있을 수 있게 되는지가 관계의 재미다.

◆ 신비로움과 유머. 감독이 몽페티에게서 찾은 두 가지다. 사샤의 낯선 기운과 난처한 처지가 어떻게 같은 인물 안에서 공존하는지 눈여겨보자.

◆ 방 안에서 마주치는 시선. 배우들이 시선을 주고받는 타이밍을 연습했다는 사실을 떠올려보자. 음악의 길이 안에 작은 변화들이 놓여 있다.

◆ 음악이 허용하는 분위기. 감독과 작곡가는 엄격한 악기 지침을 풀고 여러 가능성을 시험했다. 장난스러운 느낌과 쓸쓸함이 함께 들리는지 자신의 감각으로 따라가볼 만하다.

함께 보면 좋은 영화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2014, 애나 릴리 아미푸르) 루이스 시즈가 첫 단편의 배우에게 참고하도록 권한 작품. 뱀파이어의 신비로운 기운을 배우의 존재감으로 만드는 관심이 어디에서 자극받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싱 스트리트〉(2016, 존 카니) 음악을 매개로 인물들이 서로에게 다가가는 성장영화. 노래가 인물의 감정을 대신 설명할 때와, 함께 보낼 시간을 마련해줄 때의 차이를 생각하며 볼 만하다.

이 글은 AI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으며, 제작진 인터뷰와 공식 자료를 대조해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