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뷔시〉의 액션을 준비하던 팀은 도끼를 다루는 전문가를 불러 시범을 영상으로 남겼다. 필요할 때마다 다시 보고 동작을 익히기 위해서였다. 올레스 사닌 감독은 폴란드 검술을 재현…
〈도뷔시〉의 액션을 준비하던 팀은 도끼를 다루는 전문가를 불러 시범을 영상으로 남겼다. 필요할 때마다 다시 보고 동작을 익히기 위해서였다. 올레스 사닌 감독은 폴란드 검술을 재현한 영상도 참고하자고 제안했다. 전설 속 영웅을 화면에 세우려면 오래된 무기의 생김새뿐 아니라 그 무기를 쥔 몸이 어떻게 움직일지도 정해야 했다.
사닌은 역사적 인물을 다루면서도 이 영화를 자신이 해석한 전설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기록에서 출발했지만 이야기의 방향은 감독이 골랐다. 그가 원하는 인물을 만들기 위해 상상한 부분과 당시의 사물을 재현하기 위해 연구한 부분은 서로 다른 작업이다. 〈도뷔시〉를 만드는 과정에서 흥미로운 것은, 이 둘을 동시에 밀고 나갔다는 점이다. 영웅의 삶을 자유롭게 엮으면서 그가 걸친 허리띠와 손에 든 무기에는 구체적인 근거를 마련했다.
사닌은 박물관의 물건을 바탕으로 의상과 장신구, 마차 등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일부 유물을 3D로 스캔했고, 박물관 전문가와 복원 전문가들이 작업에 참여했다. 배우가 몸에 걸칠 물건을 만드는 데 과거의 사물을 살피던 사람들의 기술이 들어온 것이다.
그렇게 마련한 외양은 카메라 앞에서 움직일 때 다시 확인해야 한다. 액션 안무를 맡은 페트로 트레스코는 위험한 장면에 가벼운 소품을 쓰고, 가까이 찍는 장면에는 실제 무기와 최대한 비슷한 모형을 썼다고 설명했다. 관객이 형태를 자세히 보는 순간과 배우가 빠르게 움직이는 순간에 필요한 물건이 같지는 않았다. 무기의 무게와 균형도 촬영에서 다뤄야 할 조건이었다.
움직임을 찾는 과정에서 사닌은 폴란드 검술을 재현한 검술 전문가와 그 아들들의 영상을 제안했다. 안무팀은 영상을 보며 쓸 만한 동작을 골랐다. 우크라이나 서부에서 온 전문가는 바르트카라는 도끼를 사용하는 여러 방법을 보여줬다. 서로 다른 무기를 다루는 지식을 모은 다음, 그것을 배우들이 주고받을 하나의 액션으로 엮었다.
한 사람이 칼을 잘 휘두르는 모습만으로는 두 사람의 싸움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상대가 무엇으로 막고 어디로 피하느냐에 따라 다음 동작이 달라진다. 검과 도끼가 부딪치는 장면에서는 손에 쥔 물건의 차이가 몸의 차이로 나타날 수 있다. 사닌이 참고 영상을 제안한 일은 역사적 분위기를 장식하는 데서 더 나아간다. 무기를 어떻게 쓰느냐가 관객이 보는 인물의 행동이 되기 때문이다.
액션 장면을 준비할 때는 스턴트팀이 먼저 움직였다. 트레스코의 설명에 따르면 안무를 만들고, 스턴트 배우들이 수행하는 장면을 촬영해 편집한 뒤 감독이나 제작자에게 보여줬다. 그 방향이 정해진 다음에 주연배우들이 동작을 배웠다. 영화에 들어갈 액션을 촬영하기 전에, 어떤 장면이 될지 확인하는 작은 영상이 먼저 만들어진 셈이다.
올렉사 역의 세르게이 스트렐니코프는 팀과 훈련하며 장면을 익혔고, 그의 연습 영상 일부도 이 사전 영상에 들어갔다. 무슨 행동을 해야 하는지 설명을 듣는 데서 그치지 않고, 배우가 익힌 동작도 사전 영상의 흐름 속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안무를 짠 사람과 연기할 사람, 그 결과를 선택할 감독이 같은 장면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이 준비에는 단순히 동작을 외우는 것 이상의 판단이 들어 있다. 실제로는 복잡한 움직임이어도 화면에서 두 사람의 위치를 놓치면 누구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따라가기 어렵다. 먼저 찍고 이어보는 과정에서는 싸움의 속도와 방향이 장면으로 전달되는지 살필 수 있다. 보는 사람이 놓치지 않아야 할 순간을 정하는 일도 액션 연출의 일부가 된다.
사닌이 이야기의 중심에 둔 올렉사는 처음부터 명성과 전투를 원했던 인물이 아니었다. 그가 꿈꾸던 평범한 삶을 지키려다 무기를 들게 된 사람으로 그렸다고 감독은 밝혔다. 그래서 배우의 몸에 익힌 전투 기술은 인물의 처음 목적과 어긋난다. 싸울 수 있게 된 모습이 커질수록, 그가 원래 돌아가고 싶었던 생활은 더 멀어 보일 수 있다. 잘 싸우는 영웅을 보는 즐거움 안에 그 힘을 써야만 하는 처지의 안타까움이 함께 들어간다.
사닌은 여러 기록과 문학 작품을 읽으며 자신이 만들 도뷔시를 찾았다. 그 과정에서 한 인물을 완벽한 영웅으로 높여두는 방식에 만족하지 못했다. 영화 제목에서 이름을 빼고 성인 〈도뷔시〉만 남긴 것도 형제 두 사람을 함께 보여주려는 선택이었다. 올렉사와 이반(올렉시이 그나트코우스키이)이 같은 성을 갖고 서로 다른 것을 바란다.
앞서 올렉사가 평범한 행복을 원했다면 이반은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 명성을 얻고 싶어 한다. 감독은 두 사람 사이에서 관객이 마음을 정하며 보기를 바랐다. 같은 이름을 부를 수 있는 두 인물을 만들어놓으면 영웅이라는 말에 대한 기대도 흔들린다. 강하고 이름난 사람이 되려는 마음과 자기 삶을 지키려는 마음이 언제 같은 행동을 낳고 어디서 갈라지는지 보게 된다.
이야기를 고르는 자유와 물건을 재현하는 정밀함은 여기서 각자 다른 역할을 한다. 허리띠나 무기가 정교하다고 영화 속 모든 사건이 역사적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사닌이 재현한 사물은 인물이 살아가는 세계를 손에 잡히게 하고, 형제에게 서로 다른 욕망을 준 각본은 그 세계에서 무슨 선택이 일어날지 결정한다. 제작의 정밀함을 알고 보면 옛사람이 지금 눈앞에서 움직이는 느낌을 더 즐길 수 있으면서도, 그 사람의 삶을 감독이 어떻게 엮었는지 계속 살피게 된다.
사닌은 전투를 기대하며 극장에 온 관객과 그 안에서 더 진지한 대화를 시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싸움의 볼거리는 그래서 이야기로 들어오는 입구다. 같은 무기를 들었어도 누구는 돌아갈 삶을 위해, 누구는 기억될 이름을 위해 힘을 쓴다. 칼과 도끼가 오가는 장면을 따라가던 관객은 어느 순간 잘 싸우는 사람뿐 아니라 그가 싸우는 이유를 고르게 된다.
◆ 무기의 모양과 동작을 함께 보기. 칼과 도끼를 든 인물들이 어떤 거리에서 움직이고 어떻게 상대에게 대응하는지 살피면 소품 연구와 액션 안무가 만나는 지점이 보인다.
◆ 싸움의 방향 따라가기. 동작이 빠른 가운데에서도 누가 어디로 움직였는지 알 수 있게 하는 순간에 주목하자. 사전 촬영과 편집으로 장면을 준비한 방식을 떠올려볼 수 있다.
◆ 인물이 몸에 걸친 것 살펴보기. 허리띠와 장식, 의상은 전설 속 사람을 특정한 시대의 생활 안에 놓는다. 큰 전투 사이에서도 이런 물건들이 인물의 몸과 어떻게 어울리는지 보자.
◆ 형제의 바람 구별하기. 같은 성을 가진 두 사람이 무엇을 위해 힘을 쓰는지 따라가면 영웅을 바라보는 기대도 달라진다. 명성이 필요한 사람과 돌아갈 삶이 필요한 사람의 차이를 생각해보자.
◆ 〈용문비갑〉(2011, 서극) —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이는 무협영화. 인물의 위치와 무기, 공간의 조건을 이용해 액션의 흐름을 만드는 방식을 이어 살펴볼 수 있다.
◆ 〈할복: 사무라이의 죽음〉(2011, 미이케 다카시) — 무사의 명예라는 말과 그 말 아래 살아가는 사람의 형편을 함께 보게 한다. 영웅적 이미지와 개인이 지키려는 삶 사이의 거리를 생각하며 볼 만하다.
이 글은 AI의 도움을 받아 자료를 조사하고 작성했으며, 별도의 편집 검수를 거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