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마스터: 절대강호의 죽음〉을 연출한 이동승은 1977년 초원 감독의 〈삼소야적검〉에서 주인공 검객을 연기했던 배우다. 이번에는 그 배역을 다른 배우에게 맡기고 카메라 뒤에…
〈소드 마스터: 절대강호의 죽음〉을 연출한 이동승은 1977년 초원 감독의 〈삼소야적검〉에서 주인공 검객을 연기했던 배우다. 이번에는 그 배역을 다른 배우에게 맡기고 카메라 뒤에 섰다. 자신이 젊을 때 출연했던 영화를 다시 만드는 일은 자연스레 추억과 연결된다. 그러나 이동승은 옛 배역에 대한 애착만으로 꼭 찍어야 했던 영화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를 움직인 것은 서극의 촬영 현장에서 본 3D 기술이었다. 익숙한 무협을 새 방법으로 찍을 수 있겠다고 느꼈다.
이번에 검객 사효봉을 맡은 배우는 임경신이다. 이동승은 카메라 뒤로 갔고, 과거의 자신이 연기했던 인물은 다른 몸과 얼굴을 얻었다. 익숙한 역할로 돌아오면서도 모든 조건이 달라진 셈이다. 새로운 기술을 다루는 동료와 새로운 주연 배우 사이에서, 감독이 된 옛 주연은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었을까.
〈소드 마스터: 절대강호의 죽음〉은 뛰어난 검객이 자신의 이름과 자리를 떠나려는 이야기다. 강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왜 그 능력으로 살아가기를 거부하는지 보여주어야 한다. 칼을 쓰는 장면의 매력과 칼을 내려놓고 싶은 사람의 마음을 한 영화에 담는 과제가 있었다.
이동승과 서극은 처음부터 지금의 역할로 이 작품을 준비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서극이 연출하고 이동승이 제작을 맡는 구상이었다. 이후 자리를 바꿔 이동승이 감독이 되고 서극이 제작에 참여했다. 같은 영화를 바라보면서 자신이 맡을 일을 바꾸었다.
이동승의 설명에 따르면 서극은 인물마다 각본을 따로 논의할 만큼 이야기를 자세히 살폈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스타일을 갖고 있었지만 각본을 논의한 뒤 큰 이견은 남지 않았고, 서극은 주로 기술에 집중했다. 이름난 두 감독이 함께한다는 사실보다 흥미로운 것은 그들이 실제로 나눈 일이다. 인물과 이야기를 살피는 대화가 먼저 있었고, 촬영에서는 동료가 잘하는 분야에 힘을 보탰다.
이 관계를 떠올리고 영화를 보면 결투에서 무엇이 눈에 들어오는지도 넓어진다. 누가 더 빠르고 강한지에 더해 두 사람이 얼마나 떨어져 있고, 그 사이를 몸과 칼이 어떻게 가로지르는지 살필 수 있다. 칼을 쥔 배우의 움직임과 그 움직임을 볼 수 있게 만드는 공간이 함께 작동한다. 검객 한 명의 솜씨가 화면 전체의 인상으로 커지는 과정이다.
검술을 실감 나게 보여주는 일과 함께, 그 칼을 쥔 사람의 사정도 전해야 했다. 사효봉은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과시하는 데 만족하는 사람이 아니다. 관객이 결투를 즐기면서도 그 사람이 왜 싸움을 떠나려 하는지 느껴야, 검술의 매력과 인물의 마음이 서로 긴장을 만든다. 기술을 새로 고른 감독에게도 그 마음을 맡길 배우가 필요했다.
이동승이 임경신에게서 눈여겨본 것은 조금 어수룩하고 계산적이지 않으면서도 바른 기운이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그 인상이 감독이 생각한 검객과 맞았다. 배우의 평소 모습에서 출발점을 찾은 감독과 달리, 역할을 맡은 배우에게는 자신이 겪어보지 않은 인생을 연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임경신이 느낀 부담은 옛 주연인 감독 앞에서 같은 역을 연기한다는 사실만으로 설명되지 않았다. 그는 영화 속 인물의 삶이 자신과 너무 멀고, 변화의 과정을 충분히 따라가며 연기할 수 없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영화에서 처음 만나는 사효봉은 이미 아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배우는 한때 어떤 사람이었는지와 지금 어떤 상태인지를 함께 생각해야 했다.
긴 이야기를 차례로 연기한다면 앞의 장면에서 겪은 변화가 뒤의 장면에 쌓일 수 있다. 그러나 이미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인물은 그 이전의 시간을 현재의 행동 안에 품어야 한다. 관객에게는 초라하게 살아가는 한 남자가 먼저 보인다. 그 모습이 원래의 성격인지, 다른 삶에서 물러나 생긴 태도인지는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
임경신은 사효봉이 가진 부와 지위 뒤에서 아버지의 도구처럼 살았다고 이해했다. 남의 목숨을 빼앗으며 집안의 명성을 높이는 삶에 지쳐 떠났다는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과 지내며 다른 삶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변화도 배우가 인물을 붙잡는 데 중요했다. 이 이해는 사효봉의 능력과 그가 지금 보이는 무기력함을 한 사람 안에 놓는다.
관객도 과거의 명성을 알기 전과 알게 된 뒤, 아길의 같은 모습을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한때 강했던 사람이라는 정보가 더해지면 지금의 초라함은 능력이 없어서 생긴 것과 다른 감정으로 다가온다.
임경신은 평소 자신의 유머러스한 면도 연기할 때 조절했다고 말했다. 사효봉과는 성격이 달랐기 때문이다. 자기에게 없는 경험을 상상하는 동시에, 자기에게 익숙한 반응은 누르는 준비였다.
◆ 칼을 쓰는 몸과 쓰지 않는 몸 — 사효봉이 검객으로 움직일 때와 아길로 살아갈 때 몸의 인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자. 같은 능력을 지닌 사람이어도 그것을 드러내는 순간과 감추는 시간은 다른 감정으로 다가온다. 싸움의 승패 밖에서도 인물을 느낄 수 있다.
◆ 두 검객 사이의 거리 — 결투에서는 공격하는 사람뿐 아니라 상대와의 간격에도 주의를 두어보자. 거리가 좁혀지고 벌어질 때 기다림과 충돌의 느낌이 달라진다. 빠른 동작을 따라가던 눈이 두 사람 사이의 공간도 함께 보게 된다.
◆ 이름을 알게 된 뒤 다시 보는 아길 — 남자의 과거를 알게 되면 처음 보았던 모습을 떠올려보자. 힘이 없어 보였던 태도가 어떤 삶에서 물러난 결과로 느껴질 수 있다. 새로운 정보가 이미 본 몸과 얼굴의 인상을 바꾸는 지점을 살펴볼 만하다.
◆ 평범한 사람들 곁의 검객 — 아길이 일상의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어느 쪽에 관심이 가는지 보자. 결투에서는 뛰어난 능력이 시선을 끌지만, 생활 속에서는 함께 지내는 방식이 더 궁금해진다. 검객의 이름과 명성만으로 알 수 없던 사람이 드러나는 시간이다.
〈소드 마스터: 절대강호의 죽음〉(2016), 이동승 — 과거의 주연이 감독으로 돌아와 새 배우와 기술로 다시 만든 무협영화다. 검술을 보여주는 화면과 검객의 삶을 느끼게 하는 연기가 어떤 관계를 맺는지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삼소야적검〉(1977), 초원 — 이동승이 배우로 주인공을 맡은 이전 영화다. 같은 검객을 두 세대의 배우가 연기할 때 얼굴과 몸의 인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할 수 있다. 새 영화를 만든 감독이 한때 카메라 앞에서 맡았던 역할을 되짚는 기회이기도 하다.
──────────
이 글은 AI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으며, 무비랩이 검토·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