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슬머리가 펴진 꿈에서 엄마가 사라졌다 | MovieLAB LAB

은진(김현진 목소리)은 곱슬머리를 땋아 감춘다. 필리핀에서 온 엄마(펠라 올리벤자 암바예크 목소리)를 닮았다는 사실이 친구들에게 알려지는 게 싫다. 그런데 꿈속에서 바라던 긴 생…

곱슬머리가 펴진 꿈에서 엄마가 사라졌다 | MovieLAB LAB

은진(김현진 목소리)은 곱슬머리를 땋아 감춘다. 필리핀에서 온 엄마(펠라 올리벤자 암바예크 목소리)를 닮았다는 사실이 친구들에게 알려지는 게 싫다. 그런데 꿈속에서 바라던 긴 생머리가 되자 엄마를 잃어버린다. 권미정의 〈샤방샤방 샤랄라〉는 머리카락 하나에 남들처럼 보이고 싶은 마음과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을 함께 담는다.

엄마를 감춰야 한다는 걱정은 학부모회의가 다가오면서 커진다. 영화 속 엄마는 자신을 향한 핀잔과 동정을 듣고도 입을 다물지만, 딸을 위해서는 다른 학부모와 맞선다. 은진이 남에게 들키고 싶어 하지 않던 사람이 정작 은진의 편에서 나서는 것이다.

이 단편이 실린 〈별별이야기 2 - 여섯 빛깔 무지개〉는 여섯 편의 인권 애니메이션을 묶는다. 안동희와 류정우의 〈세 번째 소원〉에서는 도움을 주러 온 쪽이 먼저 달라진다. 요정(홍윤희 목소리)은 일찍 퇴근하고 싶어 시각장애인 명선(최도영 목소리)에게 소원을 빨리 말하라고 다그친다. 하지만 명선이 바라는 시력 회복은 들어줄 수 없다. 요정은 명선의 하루에 동행하며 점차 그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된다. 요정에게는 빨리 끝낼 일이던 소원이 명선에게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문제였다는 차이가 드러난다.

〈샤방샤방 샤랄라〉를 준비한 권미정에게도 실제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있었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두 달 동안 매주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애니메이션을 가르치고 함께 놀았다. 감독은 그 만남을 거치며 아이들을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필 드로잉과 수채화 배경은 아이의 이야기에 따뜻하게 다가가고 싶어서 고른 방식이었다. 실제 필리핀 이주여성인 펠라 역시 목소리 연기에만 참여한 것이 아니라 시나리오를 쓰던 때부터 감독에게 영감을 주었다.

관련 작품

이 글은 연구와 집필 과정에서 AI 도구의 도움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