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에 맞춰 사는 마을에서 영화를 찍는 법 | MovieLAB LAB

열두 살 비주(김비주)는 파도가 있는 날이면 다른 일을 미루고 바다로 들어간다. 〈죽도 서핑 다이어리〉에서 아이의 눈길을 끄는 사람 가운데는 서핑을 하지 않는 외지인도 있다. 해…

파도에 맞춰 사는 마을에서 영화를 찍는 법 | MovieLAB LAB

열두 살 비주(김비주)는 파도가 있는 날이면 다른 일을 미루고 바다로 들어간다. 〈죽도 서핑 다이어리〉에서 아이의 눈길을 끄는 사람 가운데는 서핑을 하지 않는 외지인도 있다. 해변에 캠핑하러 온 수정(전혜빈)이 그중 한 사람이다. 익숙한 일상을 떠나 바다를 발견하는 방문객의 이야기 곁에, 바다가 일상인 아이가 방문객을 구경하는 이야기가 놓인다. 누가 이곳을 낯설어하는지에 따라 같은 해변의 풍경도 달라진다.

수정은 고객의 항의로 삶이 무너진 감정노동자이며, 이곳에서 서퍼가 되어 간다. 하지만 죽도의 서핑 1세대인 정원(박호산)은 해변이 명소가 되어 가는 상황을 불안해한다. 이미 파도를 즐길 줄 아는 비주에게도 이곳을 떠나야 할 처지가 닥친다. 새로 온 사람이 서핑을 배우는 동안, 오래 살던 사람에게는 지금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문제가 된다. 이들의 서로 다른 사정 때문에 서핑을 배운다는 변화만으로 죽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두 설명할 수 없다.

이현승 감독은 양양에서 6년간 생활한 경험을 영화에 담았다. 촬영 때는 그날의 날씨와 파도에 맞춰 즉흥적으로 연출했다. 파도가 뜨면 다른 일을 미루는 비주의 생활과, 바다의 상태를 살피며 진행한 촬영 사이에는 공통된 조건이 있다. 사람의 계획대로 파도가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핑은 이곳의 풍경을 즐기는 방법이면서 하루의 순서를 정하는 일과도 이어진다.

감독은 지역이 유명해지며 더 달라지기 전에 그곳의 공동체를 영화로 기록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 뜻에 따라 전문 배우와 함께 현지 주민을 연기와 제작에 참여시켰다. 비주를 연기한 김비주도 현지에서 합류한 출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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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연구와 집필 과정에서 AI 도구의 도움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