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이크 도리머스의 감정 SF, 기술이 사랑을 대체할 수 있는가를 묻는 감독 | MovieLAB LAB

드레이크 도리머스는 사랑을 찍는 감독이다. 다만 그 사랑이 점점 기이해진다. 2011년 라이크 크레이지로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면서, 장거리 연애의 고통을 가장 물리…

드레이크 도리머스의 감정 SF, 기술이 사랑을 대체할 수 있는가를 묻는 감독 | MovieLAB LAB

드레이크 도리머스는 사랑을 찍는 감독이다. 다만 그 사랑이 점점 기이해진다. 2011년 라이크 크레이지로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면서, 장거리 연애의 고통을 가장 물리적으로 포착한 감독으로 이름을 알렸다. 핸드헬드의 즉흥적 에너지, 즉흥 대사에 가까운 대화, 감정의 떨림을 잡아내는 클로즈업, 이것이 도리머스의 서명이었다. 그런데 2015년 이퀄스에서 감정이 금지된 디스토피아를, 2018년 에서 합성 인간과의 사랑을 다루면서, 도리머스의 관심이 '현실의 사랑'에서 '사랑의 가능성 조건'으로 이동했다. 사랑이 무엇인지를 묻던 감독이, 사랑이 가능한가를 묻기 시작한 것이다.

영화 《조》의 한 장면 — 콜과 조의 실루엣. 도리머스가 현실 로맨스에서 SF로 관심을 옮기며 '사랑의 가능성 조건'을 묻는 작품이다.

《라이크 크레이지》에서 《조》로 — 현실에서 SF로의 이동

라이크 크레이지(2011)는 도리머스의 가장 성공적인 영화이며 가장 현실적인 영화다. 미국 학생과 영국 학생의 장거리 연애를 다룬 이 영화는 선댄스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면서 인디 로맨스의 새 기준을 세웠다. 즉흥적 대화, 핸드헬드 촬영, 비선형적 시간 처리. 이 방법론이 현실의 관계가 가진 혼란스러운 질감을 효과적으로 포착했다.

이퀄스(2015, 베니스 경쟁 부문)에서 도리머스는 이 방법론을 SF 세계에 이식했다. 감정이 질병으로 취급되는 미래 사회에서 두 사람이 금지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SF적 설정이 로맨스의 장애물인 사회적 금기를 극단화한다. 조는 이 SF적 탐구의 연장선에 있다. 이번에는 장애물이 사회적 금기가 아니라 존재론적 의문이다. 사랑의 대상이 인간인지 아닌지.

세 영화를 잇는 선은 '사랑의 조건' 탐구다. 라이크 크레이지에서 사랑의 조건은 물리적 거리. 이퀄스에서 사랑의 조건은 감정의 허용 여부. 조에서 사랑의 조건은 감정의 진정성. 각 영화가 사랑의 다른 장벽을 설정하고, 그 장벽이 사랑의 무엇을 드러내는지를 탐구한다.

이 이동에서 도리머스가 잃은 것과 얻은 것이 있다. 잃은 것은 즉흥의 에너지다. SF 설정이 요구하는 세계 구축이 즉흥적 연출과 양립하기 어렵다. 얻은 것은 주제적 깊이다.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SF적 사고실험으로 더 날카로워진다. 이 교환의 균형이 조에서 완전히 달성되지 못한 것이 부진한 평가의 원인이다. 잃은 것이 얻은 것을 초과했다.

아마존 스튜디오의 SF — 스트리밍이 내준 자유와 대가

조는 아마존 스튜디오가 배급한 영화다. 2018년, 돈 워리와 같은 달에 아마존에서 공개되었다. 스트리밍 플랫폼이 중저예산 SF 로맨스에게 제공하는 것은 극장의 상업적 압력에서의 해방이다. 극장 흥행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므로, 더 실험적인 소재에 도전할 수 있다.

이 해방이 도리머스에게 양면적으로 작용했다. 상업적 압력이 줄면서 소재의 자유가 확보되었지만, 동시에 극장 관객의 피드백이 사라지면서 영화 완성도의 외부 검증이 약화되었다. 라이크 크레이지가 극장에서 관객과 만나면서 즉각적 반응을 받았던 반면, 조는 스트리밍의 알고리즘 안에서 조용히 공개되었다.

도리머스의 커리어에서 이 스트리밍 전환이 의미하는 것은, 인디 감독이 극장 배급의 압력 없이 자기 비전을 추구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 비전이 관객에게 도달하는 방식이 수동적(알고리즘에 의한 추천)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능동적으로 극장을 찾아오는 관객과 수동적으로 추천받는 관객의 차이가 영화의 수용 방식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영화 《조》의 한 장면 — 이마를 맞댈 듯 마주 본 두 인물의 클로즈업.

기대에 못 미친 세두와 맥그리거의 호흡

레아 세두유안 맥그리거는 각각 뛰어난 배우다. 세두는 아델의 삶(2013)에서 압도적 존재감을 증명했고, 맥그리거는 수십 년간 다양한 장르에서 안정적 연기를 보여왔다. 그런데 조에서 두 배우 사이의 화학적 반응이 기대만큼 발생하지 않는다.

이 부재의 원인이 배우의 역량이 아니라 각본의 구조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콜과 조의 관계가 발전하는 과정은 감정적 사건보다 플롯적 사건이 추동한다. "조가 합성 인간인가?"라는 미스터리가 로맨스의 발전을 앞지르면서, 서사적 의문이 감정적 연결을 방해한다.

도리머스의 이전작 라이크 크레이지에서 펠리시티 존스와 안톤 옐친의 케미스트리가 영화의 전부였다. 즉흥적 대화와 핸드헬드 촬영이 두 배우 사이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포착했다. 조에서는 SF적 설정이 이 자연스러움을 억제한다. 합성 인간이라는 전제가 자연스러운 감정 교류를 구조적으로 방해하기 때문이다. 조가 진짜가 아닐 수 있다는 의심이 관객의 감정적 투자를 차단한다.

이 역설이 도리머스의 SF 프로젝트가 직면하는 근본적 딜레마다. SF적 질문이 로맨스의 감정적 토대를 침식한다. 질문이 날카로울수록 감정이 무뎌진다. 이 딜레마를 해결하는 것이 도리머스의 다음 과제이며, 이 해결에 성공한다면 그는 SF 로맨스라는 독자적 영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영화를 봐야 하는 이유

영화 《조》의 한 장면 — 앞머리를 일자로 자른 금발 여성 인물의 클로즈업.

도리머스는 사랑 영화의 미래를 실험하는 감독이다. 현실 로맨스(라이크 크레이지)에서 출발해 SF 로맨스(조)에 도달한 궤적이, 사랑 영화라는 장르 자체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의 지표다. AI와의 감정적 교류가 일상이 된 2026년, 이 궤적의 방향은 더 이상 SF가 아니라 현실이다.

가 비평적으로 실패했더라도, 던지는 질문의 가치는 실패하지 않았다. 프로그래밍된 감정이 진짜 감정과 구분할 수 없다면, 그 구분이 여전히 필요한가. 이 질문이 AI 시대의 가장 불편하고 가장 중요한 질문 중 하나다.

감상 포인트

《라이크 크레이지》의 즉흥적 에너지와 《조》의 통제된 톤 — 같은 감독의 다른 방법론. 현실에서 SF로 이동하면서 잃은 것과 얻은 것.

호환성 측정기의 시각적 디자인 — 사랑을 수치화하는 이 장치의 디자인이 데이팅 앱의 매칭 알고리즘을 상기시키는지 관찰하라.

세두의 모호한 연기 — 조가 인간인지 합성인지 구분할 수 없게 만드는 세두의 표정. 이 모호함이 영화의 서스펜스의 핵심이다.

연구실과 연구실 밖의 톤 차이 — 임상적 연구실과 일상적 공간 사이의 시각적·감정적 온도 차이.

관련 작품

하이, 젝시 (2019, 존 루카스, 스콧 무어) — AI와의 관계를 코미디로 풍자한 영화. 의 드라마적 접근과 정반대 톤이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2019, 셀린 시아마) — 사랑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 질문. "바라보는 것이 사랑인가"(시아마)와 "프로그래밍된 것이 사랑인가"(도리머스).

에브리데이 (2018, 마이클 석시) — 매일 다른 몸과 정체로 깨어나는 존재를 사랑하는 로맨스. 사랑의 대상이 고정된 실체인가라는 물음이, 조의 존재론적 사랑 질문과 맞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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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연구와 집필 과정에서 AI 도구의 도움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