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네스 소르 할도르손, 예고편만 있던 영화를 끝내 찍다 | MovieLAB LAB

예고편을 보고 영화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생겼다. 문제는 영화가 없다는 것이었다. 2011년, 한네스 소르 할도르손과 동료들이 만든 것은 텔레비전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겨룰 가짜 예…

한네스 소르 할도르손, 예고편만 있던 영화를 끝내 찍다 | MovieLAB LAB

예고편을 보고 영화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생겼다. 문제는 영화가 없다는 것이었다. 2011년, 한네스 소르 할도르손과 동료들이 만든 것은 텔레비전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겨룰 가짜 예고편이었다. 아이슬란드에 할리우드 액션영화 같은 경찰과 악당을 데려다 놓은 장난이었다. 반응이 좋자 실제 장편을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그 사이 감독은 프로 축구 선수가 돼 해외로 떠났다. 〈캅 시크릿〉이 완성되기까지는 약 십 년이 걸렸다.

할도르손은 2018년 월드컵에서 리오넬 메시의 페널티킥을 막은 아이슬란드 골키퍼로도 알려져 있다. 그런데 그 경기 전에도 그의 작업 목록에는 영상 편집이 들어 있었다. 국가대표팀을 소재로 한 광고를 직접 연출한 뒤 마무리하던 중이었다. 영화와 축구는 한쪽을 끝낸 다음 시작한 두 경력이 아니었다. 꽤 오랫동안 같은 사람의 일정표를 나눠 써야 했다.

훈련 전후에 촬영이 있었다

할도르손은 학생 때부터 단편을 만들고 영상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학교를 마친 뒤에는 뮤직비디오와 광고를 제작하는 일을 얻었다. 축구에서는 낮은 리그에서부터 올라갔다. 두 일 가운데 축구가 더 큰 기회로 이어질 것이라고 처음부터 예상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이미 영상을 만들며 일하던 사람이 운동에서도 활동 범위를 넓힌 것이다.

해외에서 프로 선수로 뛰기 시작한 뒤에는 두 일을 예전처럼 함께 하기 어려웠다. 그래도 월드컵을 앞둔 코카콜라 광고처럼 일정에 맞춰 진행한 작업이 있었다. 아이슬란드에 돌아오는 기간과 대표팀이 모이는 시간을 나눠 촬영했다. 골키퍼가 감독이라는 사실 자체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한 기회임을 할도르손도 알고 있었다.

그 경력이 장편을 만드는 시간을 자동으로 보장해주지는 않았다. 〈캅 시크릿〉을 본격적으로 촬영할 때도 축구 일정은 남아 있었다. 경기와 촬영 날짜가 겹치지 않게 맞춰야 했고, 날씨와 감염병 때문에 일정이 바뀌기도 했다. 두 가지를 모두 해냈다는 결과 뒤에는 감독이 원하는 날에 배우와 스태프를 모으기 어려운 현실이 있었다. 동료들의 일정과 준비까지 함께 움직여야 하는 일이었다.

총을 들고 앞을 겨누는 경찰

총을 들고 뛰는 농담만으로는 부족했다

해외 생활을 마치고 오래전의 기획을 다시 꺼냈을 때, 할도르손과 동료들은 그대로 촬영하지 않고 각본을 고쳤다. 텔레비전 시리즈로 만들 가능성도 논의했지만 장편을 만들기로 했다. 예고편에는 자기가 겪는 감정을 인정하기 어려워하는 강한 경찰의 구상이 이미 있었다. 이제는 그 인물과 더 오래 지낼 이유가 필요했다.

주연 배우들이 설명한 문제도 분명했다. 두 경찰이 레이캬비크에서 총을 들고 뛰어다니는 농담만으로는 장편 내내 관객을 붙들 수 없다는 것이었다. 〈캅 시크릿〉의 부씨는 새 파트너 회르뒤르에게 경쟁심을 느끼면서도 끌린다. 상대를 의식하는 이유가 수사 실력이나 자존심 하나로 정리되지 않는다. 범인을 쫓는 영화 안에서 파트너와 함께 있는 일이 또 다른 곤란함을 만든다.

여기서 웃음을 어디에 둘지가 중요해졌다. 할도르손은 두 남자의 감정을 조롱하기보다, 강한 경찰에게 기대되는 모습 때문에 자기 마음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인물을 그리려 했다고 설명했다. 범인 앞에서는 거침없는 사람이 가까운 상대 앞에서는 어쩔 줄 모를 수 있다. 액션영화에서 익숙했던 강함이 인물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는 데서 이야기가 자란다.

반면 악당에게는 익숙한 과장을 마음껏 허용했다. 검은 옷을 입고 영어로 위협하는 리키에게 어울릴 선글라스를 찾기 위해 여러 모양을 시험했다. 영화가 악당의 허세를 알아차리고 있다는 사실이 그런 세부에서 드러난다. 같은 영화 안에서도 어떤 장르 관습은 더 부풀리고, 인물의 감정은 가볍게 넘기지 않으려 했다. 패러디할 대상과 관객이 따라갈 관계를 따로 생각한 셈이다.

입 맞추는 두 남자

작게 찍고 크게 들리게 만들기

〈캅 시크릿〉에서 할도르손이 하고 싶었던 것은 자신이 즐겨보던 액션영화의 규모를 아이슬란드의 거리에서 느끼게 하는 일이었다. 평온한 도시에 지나치게 거창한 경찰과 악당이 나타나면 장소와 행동이 어긋나며 웃음이 생긴다.

할도르손은 촬영한 액션을 직접 편집했다. 실제 움직임을 어떻게 빠르게 느끼게 할지, 컷과 음악을 어디에 붙일지 궁리했다. 큰 시각효과를 쓸 여유가 적은 만큼 사람들이 달리거나 몸으로 부딪히는 장면을 활용했다. 감독이 오래 해온 편집 작업은 여기서 구체적인 쓰임을 얻는다. 촬영 현장에 없던 속도감과 무게를 장면의 연결에서 보태는 일이다.

음악에도 같은 부탁을 했다. 작은 영화를 가능한 한 크게 느끼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관객에게 보이는 거리와 자동차는 익숙한 크기인데, 음악은 훨씬 큰 사건이 벌어지는 듯한 기세를 더할 수 있다. 그 차이가 액션을 즐기는 기분과 웃음을 함께 만든다. 할도르손의 첫 장편에서 음악은 완성된 화면 뒤에 조용히 붙는 장식보다 장면을 부풀리는 수단에 가깝다.

지금 이 감독의 영화를 봐야 하는 이유

골키퍼의 영화라는 소개는 〈캅 시크릿〉을 궁금하게 만드는 좋은 출발점이다. 막상 영화를 볼 때에는 오래 광고와 영상을 만들어온 사람의 준비가 더 중요해진다. 어떤 촬영분을 잇고 어떤 음악을 얹어야 장면이 커지는지, 짧은 농담을 긴 이야기로 만들 때 무엇을 더 넣어야 하는지에 관한 선택들이다.

예고편에서 시작한 기획은 그 예고편 속 인물들과 더 오래 지내는 영화가 됐다. 액션의 거창함에 웃다가 부씨가 왜 파트너를 신경 쓰는지 따라가게 된다면, 그 사이에 장편으로 커진 이유가 있다.

감상 포인트

장소에 비해 거창한 행동 — 〈캅 시크릿〉에서 경찰과 악당이 얼마나 비장하게 움직이는지 주변의 거리와 함께 보자. 낯익은 액션영화의 몸짓이 레이캬비크의 공간에 들어올 때 생기는 차이가 웃음의 재료다. 장면이 실제로 얼마나 위험한 사건을 다루는지와 인물들이 그 일을 얼마나 거창하게 수행하는지 나란히 살펴볼 만하다.

파트너를 의식하는 이유 — 부씨가 회르뒤르에게 반응할 때 경쟁심 하나로 설명되지 않는 순간을 찾아보자. 상대의 실력이 거슬리는 것인지, 가까워지는 일이 불편한 것인지에 따라 같은 신경전도 다르게 보인다. 두 남자가 함께 수사하는 익숙한 설정 안에서 무엇이 달라졌는지 살피면, 농담이 끝난 뒤에도 따라가게 되는 관계가 드러난다.

악당이 갖춰 입은 것 — 리키의 영어 말투와 옷차림, 선글라스를 한꺼번에 보자. 악당답게 보이기 위해 너무 많은 준비를 한 듯한 인상이 들 수 있다. 작은 물건을 고르는 데도 여러 번 시험했다는 배우의 설명을 떠올리면, 장르를 흉내 내는 웃음이 아무렇게나 꾸미는 데서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음악이 키우는 사건 — 추격 장면에서 음악이 커질 때 화면의 규모가 어떻게 느껴지는지 들어보자. 눈에 보이는 것 이상으로 사건이 커 보이거나, 너무 비장해져 웃음이 나올 수 있다. 잠깐 음악 없이 같은 장면을 떠올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편집과 음악이 액션의 힘과 과장된 분위기를 얼마나 함께 만드는지 살필 수 있다.

관련 작품

〈캅 시크릿〉 — 가짜 예고편에서 시작해 장편으로 완성한 액션 코미디. 익숙한 장르의 과장과 두 경찰 사이의 감정을 함께 다룬다. 할도르손이 영상 제작과 편집에서 쌓은 경험을 긴 이야기 안에 어떻게 사용했는지 만날 수 있다.

〈뜨거운 녀석들〉 — 에드거 라이트가 연출한 경찰 코미디. 조용한 마을과 거창한 액션이 부딪히는 방식에서 할도르손도 유사성을 언급했다. 익숙한 영화의 버릇을 웃음으로 바꾸면서 파트너 관계를 이야기의 중심에 두는 두 작품을 비교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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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연구와 집필 과정에서 AI 도구의 도움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