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는 다이빙 선수로 살다가 성인영화 배우가 됐다. 선수일 때도 배우일 때도 몸을 훈련하고 남보다 잘해내려 애쓴다. 그런데 가족이 받아들이는 두 직업은 같지 않다. 딸의 성공…
안드레아는 다이빙 선수로 살다가 성인영화 배우가 됐다. 선수일 때도 배우일 때도 몸을 훈련하고 남보다 잘해내려 애쓴다. 그런데 가족이 받아들이는 두 직업은 같지 않다. 딸의 성공을 바라던 마음은, 딸이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이름을 알릴 때도 그대로일 수 있을까.
허 바디는 체코의 다이빙 선수였던 안드레아 압솔로노바의 삶에서 출발한 극영화다. 나탈리아 게르마니가 연기하는 안드레아는 올림픽을 목표로 훈련하다 부상을 입고, 이후 성인영화계에서 새로운 경력을 쌓는다. 나탈리에 치사르조프스카 감독은 그 이동을 추락이라고 부르기를 경계했다. 그에게 더 궁금했던 것은 두 세계에서 안드레아가 자기 몸을 대하는 방식이었다.
선수 안드레아에게 몸은 단련하고 통제해야 할 대상이다. 더 잘하기 위해 반복하고, 성과를 내야 한다. 부모와 코치도 기대를 걸지만 안드레아 자신이 누구보다 성공을 원한다. 남들이 무리하게 시켜서 마지못해 버티는 사람으로만 보면 이 인물을 놓친다. 그는 주목받고 싶고, 자신이 잘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다.
그래서 부상 뒤의 시간은 단순한 진로 변경을 기다리는 공백이 아니다. 오랫동안 몸으로 증명해온 능력을 더는 같은 방식으로 보여줄 수 없다. 다이빙을 잘하는 사람이었던 안드레아는 이제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다시 찾아야 한다. 운동을 그만두면서, 익숙하게 인정받던 방법도 잃은 것이다.
새로운 업계에 들어가서도 몸을 다루는 능력과 성과를 향한 욕심은 이어진다. 관객은 두 직업의 차이에 먼저 놀라지만, 안드레아에게는 익숙한 것이 남아 있다. 주어진 일을 해내고, 인정받고, 다음 기회를 얻는 방식이다. 그렇다고 두 업계의 노동 조건이 같다는 뜻은 아니다. 영화가 나란히 놓는 것은 그곳에서 일하는 한 사람이 몸을 몰아붙이는 습관이다.
누군가 자기 뜻으로 일을 골랐다는 말만으로 그 일을 둘러싼 압박까지 사라지지는 않는다. 반대로 압박이 있다는 이유로 그 사람의 욕심과 판단을 전부 없던 것으로 만들 수도 없다. 안드레아가 원하는 것과 그것을 얻으려고 감수하는 일을 함께 봐야, 그를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으로만 기억하지 않을 수 있다.
안드레아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겪는 사람은 동생이다. 두 자매는 같은 다이빙을 해왔고, 서로를 아끼면서도 경쟁하는 관계였다. 언니의 몸이 얼마나 훈련을 견뎠는지 아는 사람이 새 직업까지 쉽게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친밀함이 이해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관계는 껄끄럽다.
영화 속 가족의 반응도 하나로 모이지 않는다. 안드레아를 지지하는 어머니에게조차 딸의 새 경력은 단순히 기뻐할 일로만 남지 않는다. 돈을 더 벌게 됐다고 이전의 갈등이 저절로 풀리는 것도 아니다. 가족이 바라는 성공과 안드레아가 실제로 얻은 성공 사이에는 거리가 있다.
감독과 공동 각본가는 실제 동생에게 가족 자료와 이야기를 얻었다. 다만 감독은 이 영화를 다큐멘터리나 한 사람의 생애를 그대로 재현한 전기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화면 속 가족의 말 한마디를 실존 인물이 했던 말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이 각색이 묻는 것은 누가 실제로 얼마나 잘못했느냐보다, 가까운 사람의 삶을 어디까지 자기 기준으로 평가해도 되느냐에 가깝다.
안드레아의 몸을 보는 사람은 수영장에도 있고 촬영장에도 있다. 영화 밖에는 관객이 있다. 새 직업이 옳은 선택이었는지 따지는 동안, 정작 안드레아가 일할 때 어떤 표정을 짓는지는 놓치기 쉽다. 그가 인정받기를 원하는 순간과 버거워하는 순간을 함께 보는 일이 먼저일 것이다.
자기 몸으로 무엇을 할지 스스로 정한다는 말은 간단하지만, 그 결정에는 가족의 기대와 성공의 기준이 따라붙는다. 안드레아의 선택을 서둘러 칭찬하거나 비난하기 전에 그가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었는지 살펴볼 만하다.
◆ 잘해내려는 습관 — 안드레아는 다이빙 선수 시절에도, 새 직업을 얻은 뒤에도 성과를 내고 싶어 한다. 직업이 바뀌어도 반복되는 몸의 훈련과 자기 통제를 보면, 두 경력 사이에 이어지는 마음이 보인다.
◆ 인정받고 싶은 마음 — 안드레아가 새 일에서 무엇을 얻으려 하는지 표정과 행동을 따라가보자. 주변의 압박을 겪으면서도 스스로 성공을 원한다는 점이 이 인물을 한쪽으로만 판단하기 어렵게 한다.
◆ 언니를 바라보는 동생 — 두 자매는 같은 종목을 훈련하며 서로를 아끼고 경쟁해왔다. 언니의 직업이 바뀐 뒤의 반응을 그 관계와 함께 보면, 가까운 사이라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님을 느끼게 된다.
◆ 가족이 바라는 성공 — 안드레아가 돈을 벌고 이름을 알리는 일을 가족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딸의 성공을 바라던 기대가 새 경력 앞에서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볼 만하다.
◆ 더 레슬러 (2008, 대런 아로노프스키) — 링에서 인정받던 남자가 몸의 한계와 마주한다. 잘하는 일을 계속할 수 없을 때 자신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함께 볼 수 있다.
◆ 걸 (2018, 루카스 돈트) — 발레리나가 되려는 라라가 자기 몸에 높은 기준을 요구한다. 서로 다른 인물의 경험을 같은 것으로 묶기보다, 욕심과 훈련이 몸에 남기는 부담을 비교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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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연구와 집필 과정에서 AI 도구의 도움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