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잘하는 아이들이 합창 앞에서 막혔다 | MovieLAB LAB

노래를 배우는 고등학생들이 악보 앞에서 애를 먹는다.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두레소리〉의 합창 연습이다. 소리를 잘하던 아이들이라고 합창까지 곧바로 잘할 수 있는 것…

노래 잘하는 아이들이 합창 앞에서 막혔다 | MovieLAB LAB

노래를 배우는 고등학생들이 악보 앞에서 애를 먹는다.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두레소리〉의 합창 연습이다. 소리를 잘하던 아이들이라고 합창까지 곧바로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슬기(김슬기)와 아름(조아름)은 이 학교의 고3이자 오랜 친구다. 판소리 명가의 손녀인 슬기는 어른들의 큰 기대가 부담스럽고, 일찍 부모를 여읜 아름은 학비 때문에 걱정이다. 부족한 출석일수를 채우려 특별수업에 들어간 두 사람은 새로 온 함 선생(함현상)에게 합창을 배우게 된다. 학교가 교육청의 합창대회 참가 요구를 그와 아이들에게 맡긴 것이다. 처음에는 학생들도 관심이 없다.

자기 소리 옆에 다른 소리를 놓는 일

함현상은 실제로 이 학교에서 합창단을 이끈 선생이며, 영화의 음악감독과 배우로도 참여했다. 극중에서는 서양음악을 전공한 새 선생으로 등장한다. 선생과 학생들이 배워온 음악부터 다르다. 함현상은 판소리와 민요 전공자들이 선생의 소리를 듣고 한 대목씩 배우는 방식에 익숙했다고 설명했다. 뛰어난 음감을 지닌 학생들에게 악보를 함께 사용해 가르치면서, 각 파트의 목소리를 맞춰갔다고 한다.

함현상이 만든 주제곡 〈두레소리 이야기〉에도 서로 다른 음악이 들어 있다. 조정래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서양식 합창곡의 초반에는 종묘제례악의 선율을 빌렸고 중반 이후에는 판소리 창법의 독창을 넣었다. 아이들이 익혀온 소리를 버리고 한 가지 방식에 맞추는 합창이 아니다. 여러 목소리가 어우러지는 곡 안에서도 판소리로 혼자 부르는 대목이 자리를 갖는다. 처음 악보 앞에서 막혔던 학생들에게, 이미 배워온 음악이 함께 부를 노래의 재료가 된다.

아이들의 말로 바꾼 대사

슬기와 아름은 욕을 하고 뺨을 때리며 다투기도 한다. 함께 노래하는 친구 사이에도 서로를 아프게 하는 말과 감정이 있다. 두 배우는 실제 합창단의 후배 단원으로, 창단 당시 선배들을 모델로 한 인물을 연기했다.

대사의 말투를 만드는 데에도 학생들이 참여했다. 조아름은 자신들의 세대와 맞지 않아 어색하게 느낀 대사를 감독과 상의해 바꿨다고 말했다. 먼저 졸업한 합창단 선배도 도왔다. 조정래 감독은 미리 짠 콘티를 현장에 맞춰 고치기도 했다. 학생들이 어른이 써준 문장을 그대로 외우는 데 그치지 않고, 자기 입으로 할 법한 말을 찾아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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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연구와 집필 과정에서 AI 도구의 도움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