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조재현)가 담배를 사러 간 사이, 카페에 있던 아내 연화(팽지인)가 사라진다. 두 사람은 파리로 신혼여행을 온 참이었다. 상호는 누군가 아내를 납치해 성매매 업소로 넘겼을지…
상호(조재현)가 담배를 사러 간 사이, 카페에 있던 아내 연화(팽지인)가 사라진다. 두 사람은 파리로 신혼여행을 온 참이었다. 상호는 누군가 아내를 납치해 성매매 업소로 넘겼을지 모른다고 의심하며 밤거리를 뒤진다. 그렇게 두 해가 흐른다. 전수일 감독의 〈파리의 한국남자〉에서 상호는 여전히 아내를 찾고 있고, 노트르담 다리 밑에서 노숙하며 지낸다.
아내와 함께 여행하던 도시가 혼자 잠들고 사람을 찾아다녀야 하는 곳으로 바뀌었다. 감독은 노숙하는 상호의 시선에 맞는 공간을 고르기 위해 파리의 관광 이미지를 덜어냈다고 설명했다. 차이나타운과 성매매가 이루어지는 거리도 그런 선택에 들어 있다. 이 장소들을 따라가며 볼 것은 파리의 뜻밖의 풍경만이 아니다. 납치를 의심하는 상호는 아내가 있을 법하다고 여기는 곳으로 향한다. 남편의 추측이 동선을 정하고, 그 길에서 만나는 파리가 그의 생활이 된다. 도시의 어두운 구석을 보여주는 일과 한 사람의 의심을 따라가는 일이 겹쳐 있는 셈이다.

밤거리에서 만난 창(미콴락)에게 상호는 자신의 아픔을 털어놓는다. 창은 어린 시절 프랑스로 입양 온 한국인으로, 성매매로 살아가는 여성이다. 이 만남에서 상호는 아내가 사라진 뒤 처음으로 욕망을 느낀다. 아내를 되찾고 싶다는 마음이 다른 사람에게 끌리는 감정을 막아주지는 않는다.
창은 상호에게 아내가 왜 사라졌다고 생각하는지, 다시 찾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묻는다. 납치를 의심하며 행방을 쫓던 상호에게는 재회 뒤의 삶까지 생각해야 하는 질문이다. 그 자신도 창과의 만남으로 달라지고 있기에, 연화를 찾는다고 두 사람이 신혼여행 때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전수일은 정답을 마련하고 반전으로 의문을 푸는 관습을 벗어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상호는 마르세유에 아내를 닮은 여자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길을 나선다.
이 글은 연구와 집필 과정에서 AI 도구의 도움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