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타 쾀보카는 여성성기절제(FGM)를 겪고 마을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귀가한다. 아버지는 이제 딸을 결혼시킬 수 있다고 기뻐한다. 엘리자 구티는 가족의 강요를 피해 성기절제에…
아니타 쾀보카는 여성성기절제(FGM)를 겪고 마을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귀가한다. 아버지는 이제 딸을 결혼시킬 수 있다고 기뻐한다. 엘리자 구티는 가족의 강요를 피해 성기절제에 반대하는 캠프로 도망친다. 돌아가면 같은 일을 겪어야 하기에 캠프가 끝나도 갈 곳이 없다. 김효정의 〈소녀와 여자〉에서 집은 한 소녀에게는 전통을 따랐다는 환영이 기다리는 곳이고, 다른 소녀에게는 자신의 선택을 지키며 돌아갈 수 없는 곳이다. 두 사람의 몸에 대한 결정은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는지, 언제 결혼하게 되는지까지 좌우한다.
제작진은 성기절제 장면을 찍지 않기로 합의한 뒤 촬영을 시작했다. 김효정은 아이에게 그 장면을 찍어도 되는지 묻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녀와 여성들의 증언만으로도 고통을 충분히 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주변의 어른들도 같은 입장으로 묶이지 않는다. 영화에는 자기 딸에게 성기절제를 시키지 않겠다는 아버지가 나오고, 친척의 아이들도 이를 겪지 않도록 막으려는 사람이 있다. 감독은 케냐와 우간다, 에티오피아를 취재하면서 공동체마다 관습이 다르고 같은 공동체 안에서도 찬반이 갈린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소녀가 관습을 거부하려 할 때 가족의 반대뿐 아니라 다른 어른들의 도움도 만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배치다.
아이들이 도망치는 장면의 음악을 고른 과정은 이런 시선을 더 분명히 드러낸다. 처음에는 슬픈 음악이 붙었지만 김효정은 더 밝은 음악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소녀들을 불쌍하게 느끼도록 감정을 몰아가기보다, 이들이 앞으로 꿈꿀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가족에게 돌아가지 못하는 엘리자의 처지에는 상실이 있고, 강요를 거부하고 캠프에 온 행동에는 스스로 삶을 바꾸려는 시도도 있다.
이 글은 연구와 집필 과정에서 AI 도구의 도움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