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대닝은 약혼녀를 잃게 한 남자를 찾아다닌다. 약혼녀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습격의 배후를 추적하지만, 그 남자는 마을에서 목장을 소유하고 사람들을 부리는 유력자가 되어 있다.…
크리스 대닝은 약혼녀를 잃게 한 남자를 찾아다닌다. 약혼녀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습격의 배후를 추적하지만, 그 남자는 마을에서 목장을 소유하고 사람들을 부리는 유력자가 되어 있다. 코로너 크리크에서 랜돌프 스콧이 연기하는 대닝은 복수할 상대를 알아본 뒤에도 곧바로 그에게 총을 겨누지 못한다. 상대에게 다가갈수록 목장 일꾼과 호텔 주인, 보안관의 사정까지 얽혀든다. 한 사람을 찾아온 복수가 마을 사람들의 생활을 흔들기 시작한다.
마을에 도착한 대닝은 호텔 주인 케이트의 부탁을 받는다. 술에 취한 애비를 집까지 데려다주는 일이다. 그런데 애비를 데려가던 길에 그녀의 남편이 거느린 사람들에게 얻어맞는다. 사정을 설명한 뒤에야 폭행이 멈춘다. 애비의 남편은 대닝이 찾아온 영거 마일스다. 대닝은 그와 대면하기도 전에 부하들의 폭력을 겪는다.
조지 맥레디가 맡은 마일스는 다른 사람의 땅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 하고, 거친 일을 대신해 줄 부하도 두고 있다. 게다가 보안관은 그의 장인이다. 두 사람이 충돌하면 법을 집행해야 할 보안관도 사위와 낯선 남자 사이에서 판단해야 한다. 마일스의 힘은 자기 집 밖에서도 작용한다. 그를 상대하려면 총을 잘 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영화는 이런 관계를 통해 먼저 알려준다.
땅을 지키려는 목장주 델라 하름스가 대닝에게 일을 제안하면서 두 사람의 이해가 만난다. 델라는 마일스의 압박을 막을 사람이 필요하고, 대닝은 마일스와 맞설 자리를 얻는다. 목장을 지키는 일과 개인적인 복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그러나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대닝과 똑같은 이유로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아니다. 대닝에게 이 일자리는 마일스에게 접근할 기회이지만, 델라와 목장 일꾼들에게는 일터를 지키는 일이다.
대닝은 한번 겨눈 목표를 쉽게 바꾸지 않는다. 스콧의 굳게 다문 입과 곧게 선 자세가 그 고집을 받쳐준다. 그 고집을 끝까지 밀고 가려면 상대의 폭력도 견뎌야 한다. 마일스의 부하 어니와 벌이는 육탄전은 총을 겨누는 대결과는 달리 상대의 힘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싸움이다. 포레스트 터커가 연기하는 어니는 마일스를 대신해 직접 주먹을 휘두르는 인물이다.
팔을 받친 채 실내에 서 있는 대닝의 모습에는 이 싸움의 흔적이 남아 있다. 넓은 모자와 허리의 총집은 그대로인데, 한쪽 팔의 흰 천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복수를 서두르던 대닝도 이제 다친 팔을 돌봐야 한다. 총을 찬 차림만 보고는 놓치기 쉬운 불편함이 평소와 다른 팔의 위치에서 드러난다. 복수를 결심했다는 사실이 매번 몸을 뜻대로 움직이게 해주지는 않는다.
대닝을 돕는 목장 일꾼 앤디와 복수를 그만두길 바라는 케이트는 이 고집을 서로 다른 자리에서 바라본다. 앤디는 위험한 상황에 직접 손을 보태고, 케이트는 그가 복수를 멈추고 살아가기를 바란다. 대닝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들은 복수의 도구로만 남지 않는다. 그들이 걱정하거나 다치는 순간마다 대닝이 감수하겠다고 한 위험이 어디까지 번지는지 보게 된다.

레이 엔라이트가 연출하고 프레드 잭맨 주니어가 촬영한 이 영화는 시네컬러를 사용했다. 두 색을 바탕으로 색채를 재현하는 방식으로, 당시 제작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컬러 공정이었다. 1948년 개봉 광고도 이 이름을 내세웠다. 서부극의 풍경과 배우의 옷차림을 색으로 볼 수 있다는 점 자체가 관객에게 전할 만한 소식이었다.
실내의 대닝을 담은 화면에서 모자와 셔츠, 나무 문과 가구는 갈색에 가까운 색들로 이어진다. 그 사이에서 목의 어두운 스카프와 팔을 받친 흰 천이 눈에 띈다. 거친 차림의 총잡이라는 첫인상 안에 부상을 입은 사람의 모습이 함께 있다. 색을 따라 보는 일은 풍경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지금 이 몸이 어떤 상태인지 살피는 일이 된다.
함께 실린 홍보 그림은 다른 방식으로 관객을 끌어들인다. 갈색 차림으로 권총을 든 남자 곁에 푸른 옷의 여자를 크게 그렸고, 뒤에는 쓰러진 사람과 싸움의 순간을 작게 배치했다. 로맨스와 액션을 한눈에 약속하는 그림이다.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그 약속 안에 들어 있던 폭력의 대가가 조금씩 구체적인 사람에게 돌아온다. 멋진 총잡이의 차림과 상처 입은 팔을 함께 기억하게 되는 이유다.

코로너 크리크는 루크 쇼트의 소설을 케네스 가멧이 각색한 작품이다. 1945년 잡지 연재와 1946년 단행본을 거쳐 영화가 되었다. 영화 속 대닝이 길을 나선 이유는 분명하다. 대닝은 약혼녀를 잃었고 책임이 있는 사람을 찾는다. 복잡해지는 것은 그 이유가 아니라, 찾아낸 사람을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목장을 지켜 달라는 부탁을 받아들이면 새로 얻은 동료에게도 책임이 생긴다. 케이트의 걱정에 귀를 기울이면 목표에 닿은 뒤 무엇을 할지도 생각해야 한다. 대닝이 마일스에게 다가가는 과정과 다른 사람들에게 가까워지는 과정을 함께 따라가면, 복수극의 긴장은 마지막 대결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생긴다. 마일스를 찾아내기를 바라던 마음에, 대닝을 돕는 사람들까지 다치지는 않았으면 하는 걱정이 더해진다. 복수의 성공만으로는 이들의 일을 모두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 대닝의 고집을 불편하게 만든다.
◆ 워킹 힐스 (1949, 존 스터지스) — 스콧이 출연한 흑백 서부극으로, 모래에 묻힌 금을 찾으려 여러 사람이 사막으로 향한다. 복수할 대상을 찾아온 남자와 금을 찾아 모인 일행을 나란히 보면, 하나의 목적이 서로 다른 사정을 가진 사람들을 묶는 방식이 비교된다.
◆ 산타페 트레일 (1940, 마이클 커티즈) — 앞선 시기의 흑백 서부극이다. 인물의 옷과 주변 풍경을 밝기의 차이로 구별하는 화면을 함께 보면, 코로너 크리크에서 색이 보태는 정보에 주목하기 좋다. 두 영화의 얼굴과 옷, 배경 사이에서 어디에 먼저 시선이 가는지 비교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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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연구와 집필 과정에서 AI 도구의 도움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