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타는 낭성섬유증(낭포성 섬유증)을 앓고 있다. 치료제가 듣지 않고, 남은 시간이 불확실하다. 고아이기도 하다. 이 설정만 보면 비극의 서막이다. 그러나 나의 흑역사 로맨티카에…
마르타는 낭성섬유증(낭포성 섬유증)을 앓고 있다. 치료제가 듣지 않고, 남은 시간이 불확실하다. 고아이기도 하다. 이 설정만 보면 비극의 서막이다. 그러나 나의 흑역사 로맨티카에서 마르타(루도비카 프란체스코니)는 비극의 주인공이 되기를 거부한다. 대신 그녀는 가장 잘생긴 남자를 찾아 사랑에 빠지겠다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알리체 필리피의 감독 데뷔작인 이 영화는 엘레오노라 가게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2020년 로마영화제에서 공개되어 이탈리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질병과 사랑, 결핍과 욕망, 불안과 용기가 한 프레임 안에서 춤을 춘다.

낭성섬유증은 이 영화에서 마르타를 정의하지 않는다. 이 점이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연출적 결정이다. 필리피는 마르타의 질병을 배경에 놓는다. 마르타의 병원 방문, 약 복용, 체력의 한계, 이 모든 것이 존재하지만, 영화의 포커스는 그녀의 욕망에 맞춰져 있다. 원작 소설을 각본으로 옮긴 사람은 Roberto Proia와 Michela Straniero 두 명이다. 원안과 제작까지 겸한 Proia가 이 기획의 맨 앞에 서 있었다. 질병을 배경으로 물리는 결정은 촬영 현장의 즉흥에서 나오지 않았다. 각본 단계에서 이미 끝나 있었다.
이 재배치는 질병 서사의 관습을 뒤집는다. 대부분의 '난치병 로맨스' 영화에서 질병은 서사의 엔진이다. 질병이 만남을 만들고, 질병이 관계에 긴장을 더하며, 질병이 클라이맥스의 눈물을 유발한다. 나의 흑역사 로맨티카에서 질병은 이 기능들을 수행하지만, 무대의 중앙이 아닌 옆무대에서 수행한다. 중앙 무대에는 마르타의 에너지, 유머, 자기 결정이 있다.
마르타가 아르투로(주세페 마지오)에게 접근하는 방식은 로맨틱 코미디의 전통적 공식을 따르면서도 비튼다. 여주인공이 '리그 밖'의 남자를 쫓는 설정은 클리셰이지만, 마르타가 처한 질병·고아·사회적 소외의 상황이 이 클리셰에 무게를 더한다. 그녀는 사랑을 추구하면서 제한된 시간 안에서도 사랑은 가능하다고 말한다.
친구 야코포와 페데리카의 존재가 이 영화의 코미디적 에너지를 유지한다. 마르타와 두 친구가 빚어내는 케미스트리가 이 영화의 진짜 심장이며, 로맨스보다 우정이 더 강한 감정적 토대를 제공한다. 마르타가 아르투로에게 가는 것은 친구들의 지원 속에서이며, 그 지원이 없으면 이 여정은 시작되지 않는다.

이 영화의 제목 자체가 질문이다. '나의 리그 밖'이란 무엇인가. 사회는 사랑에도 리그를 매긴다. 외모, 건강, 사회적 지위, 이 기준들이 누가 누구와 사랑할 수 있는지를 암묵적으로 규정한다. 마르타는 이 규정에 의하면 아르투로의 '리그 밖'에 있다. 그러나 마르타는 이 규정 자체를 거부한다. 원제 Sul più bello에는 리그라는 말이 없다. 리그의 비유는 영어 제목 Out of My League가 들여왔다. 마르타를 리그 밖에 세우는 기준 역시 마르타 바깥에서 왔다.
이 거부가 이 영화의 가장 급진적인 제안이다. "나 같은 사람이 저런 사람을 좋아해도 되나?"라는 물음처럼, 사랑에 자격 조건이 있다는 관념을 정면으로 부정한다. 마르타의 용기는 아르투로에게 다가가는 것보다 자신이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고 믿는 것에 있다. 이 자기 긍정이 이 영화의 감정적 핵심이다.
필리피는 이 주제를 경쾌한 톤으로 다룬다. 마르타가 아르투로에게 접근하는 과정은 코미디적 실수와 어색함으로 가득하다. 이 가벼움이 주제의 무게를 상쇄하는 것이 아니라, 주제에 접근 가능성을 부여한다. 심각한 톤으로 "사랑에 자격 조건은 없다"고 선언하는 것보다, 웃으면서 그것을 실천하는 마르타를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이탈리아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라는 성적은 이 메시지가 관객에게 도달했음을 증명한다. 이탈리아 개봉일은 2020년 10월 22일이다. 이 데뷔작이 극장에 걸려 있던 기간은 그 뒤로 길지 않았다. 코로나 봉쇄로 극장이 곧 폐쇄되어 흥행이 제한되었지만, 이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로 더 넓은 관객층에 도달했다. 속편이 두 편(2021, 2022) 제작된 것은 이 캐릭터와 메시지를 향한 관객의 지지를 반영한다.
이탈리아 로맨틱 코미디는 할리우드의 그것과 다른 온도를 가진다. 할리우드 롬콤이 효율적인 스토리텔링과 예측 가능한 구조를 추구한다면, 이탈리아 롬콤은 더 느슨하고, 더 감성적이며, 삶의 불완전함을 더 크게 수용한다. 나의 흑역사 로맨티카는 이 이탈리아적 감수성 위에 서 있다.
마르타와 아르투로의 관계가 발전하는 속도는 할리우드 롬콤보다 느리다. 오해와 화해의 반복도 더 현실적이다. 무엇보다 영화의 결말이 문제 해결이 아니라 문제 수용의 방향으로 흐른다는 것이 이탈리아적이다. 마르타의 질병은 치유되지 않는다. 아르투로와의 관계도 완벽하지 않다. 그러나 불완전함 속에서도 사랑은 가능하다. 이것이 이 영화의 메시지이고, 이탈리아 롬콤 특유의 따뜻함이다. 러닝타임은 90분에 지나지 않는다. 짧은 상영 시간 안에서 이 느린 리듬을 지켜낸 사람은 편집을 맡은 Luciana Pandolfelli다.
나스트로 다르젠토(이탈리아 은리본상) 최우수 코미디 부문 후보에 오른 것은 이 영화의 장르적 성취를 인정한 것이다. 원작 소설의 작가 엘레오노라 가게로가 직접 영화에 출연한 것도 흥미로운 디테일이다.
데뷔 감독 알리체 필리피는 뉴욕영화아카데미 출신으로, 미국적 스토리텔링 훈련과 이탈리아적 감수성을 결합하는 위치에 있다. 이 이중적 배경이 나의 흑역사 로맨티카에서 할리우드적 구조와 이탈리아적 감성이 공존하는 독특한 톤을 만들어냈다. 제작의 뼈대도 같은 이중성 위에 서 있다. 이탈리아의 Eagle Pictures와 Film Commission Torino Piemonte 옆에 미국의 Voltage Pictures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두 나라의 자본이 한 편의 데뷔작에 함께 들어갔다.

외모 지상주의와 자기 비하가 소셜 미디어로 확산되는 시대에, 나의 흑역사 로맨티카는 자기 긍정의 가장 유쾌한 버전을 제공한다. 마르타는 질병도, 외모도, 사회적 위치도 자신의 결핍으로 부정하지 않는다. 대신 그 결핍 위에서도 사랑을 추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 믿음의 힘이 관객에게 전달될 때, 코미디는 위로가 된다.
이 영화는 '난치병 로맨스'라는 장르의 관습을 유쾌하게 뒤집으면서, 질병을 가진 사람이 비극의 대상이 아닌 로맨스의 주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마르타의 에너지는 동정심이 아니라 응원을 불러일으킨다. 관객은 그녀를 불쌍하게 여기지 않고, 그녀를 응원한다.
◆ 마르타의 에너지 레벨 — 질병에도 불구하고 유지되는 그녀의 에너지가 어떤 장면에서 약해지는지 관찰하라. 그 약해짐이 영화의 가장 정직한 순간이다.
◆ 친구들의 역할 — 야코포와 페데리카가 마르타의 사랑 프로젝트에서 어떤 몫을 맡는지. 로맨스보다 우정이 더 깊은 감정적 토대임을 확인하라.
◆ 아르투로가 마르타의 질병을 알게 되는 순간 — 이 순간이 관계를 어떻게 바꾸는지, 그리고 바꾸지 않는 것이 있는지 관찰하라.
◆ 코미디와 비극의 경계 — 웃음이 갑자기 멈추는 순간을 찾아보라. 그 경계선에서 이 영화의 진짜 감정이 드러난다.
◆ 에브리데이 — 매일 다른 몸으로 깨어나는 존재를 사랑하게 되는 YA 로맨스. 외모와 형태를 넘어선 사랑이라는 물음이 마르타의 '사랑의 자격'과 정면으로 공명한다.
◆ 태어나길 잘했어 — 병과 신체적 차이를 안고 살아가는 청춘의 자기 수용을 그린 작품. 동정이 아니라 응원의 시선이 마르타의 에너지와 맞닿는다.
◆ 체실 비치에서 — 젊은 연인의 사랑과 그 취약함을 응시하는 작품. 불완전함 속에서도 사랑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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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연구와 집필 과정에서 AI 도구의 도움을 받았습니다.